주요 소재부품 대기업 1분기 영업실적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예상됐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력제품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수급상황이 좋았던 데다 삼성 갤럭시S6 등 신제품 기대치도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3일 전자신문이 FN가이드와 함께 주요 8개 소재부품 대기업 1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LG화학을 제외한 7개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올해 개선된 실적이 점쳐졌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 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7조352억원, 영업이익 4477억원이 예상됐다. 매출은 25.9%, 영업이익은 374%나 늘어난 규모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1분기가 전통적 비수기다. 하지만 올해는 TV 제조사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면서 패널 공급부족이 이어졌다. 초고선명(UHD)·대면적 패널 등 고가 제품 수요도 늘면서 업계 1위인 LG디스플레이가 최고의 1분기를 맞았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4조7031억원 매출과 1조4654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6%, 38.6% 증가한 금액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호황을 연초에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D램, 모바일D램의 판매 호조에다 낸드플래시 대응력을 강화하면서 실적을 높였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나란히 개선된 실적이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매출이 7.2% 증가해 1조8542억원, 영업이익은 갑절 이상 늘린 455억원이 예상됐다. 삼성SDI도 1조9134억원 매출과 347억원 영업이익을 기록,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LG이노텍과 LG하우시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호전을 올 1분기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LG이노텍 1분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326억원, 684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11.9%, 8.4% 개선된 수치다. LG하우시스도 각각 5.7%, 12.9% 늘어난 7257억원의 매출에 40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LG화학은 1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이 두 자릿수 하락한 4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3278억원이 예상 실적이다. 다만 동부증권은 LG화학이 화학 사업에서 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의 판매가 늘면서 이익이 2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전자소재와 이차전지도 수요가 늘면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소재부품 대기업 실적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 세트산업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부 기업은 애플 등 해외 기업 성과에 따라 실적이 연동하는 흐름도 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주요 업체 대부분이 1분기 개선된 실적을 예고하는 등 올해 소재부품 업체의 출발은 썩 괜찮은 편”이라며 “갤럭시S6·퀀텀닷 TV 등 신제품 기대가 높고 사물인터넷(IoT)·웨어러블 기기·자동차용 전장부품 확산도 소재부품 기업에 추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표]주요 소재부품 대기업 1분기 실적 추정(단위:억원, %) / *자료: FN가이드(증권사 실적추정치 평균)>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