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엔지니어링 경영권 분쟁에 소액주주까지 나섰다

참엔지니어링 최종욱 대표와 한인수 회장 측이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한 주 앞두고 치열한 우호지분 확보 경쟁에 나섰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확대돼 소액주주까지 직접 의결권 몰아주기에 나섰다. 소액주주들의 결정이 최종 회사 경영권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참엔지니어링 경영권 분쟁에 소액주주까지 나섰다

최근 최종욱 대표를 지지하는 다음·네이버 카페 주주모임 회원, 주주제안 및 대표 소송 주주들은 최 대표에 의결권을 공증해 전달했다.

이번 의결권은 총 24.96%에 달한다. 최 대표가 부인과 2대 주주인 김영렬 전 각자대표 지분을 더해 15.38%를 확보한 것까지 합치면 의결권 주식의 총 40.35%(1137만5425주)를 우호지분으로 둔 셈이다.

최 대표 측은 주총 전까지 의결권 절반 이상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할 것으로 자신했다. 주주총회에 직접 참여해 최 대표 지지 의사를 밝히거나 추가로 의결권을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주주까지 합치면 우호지분을 총 50% 넘는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 측 설명이다. 해외에서도 의결권을 보내는 등 소액주주가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인터넷다음 주주모임 카페지기 김재동 씨는 “창업주가 저지른 불법과 거짓 때문에 회사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이번 주총에서 최종욱 대표를 지지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인수 회장 측도 소액 주주를 설득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참엔지니어링우리사주조합도 약 110만주의 주식 의결권을 대리 행사키로 결정했다.

참엔지니어링우리사주조합 측은 “최종욱 대표는 거래 정지의 단초를 제공했으므로 사임하지 않으면 해임을 불사하겠다”며 “창업자 한인수 회장은 사법 당국을 통해 억울함을 입증하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참엔지니어링은 오는 30일 주총 후 경영권에 대한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거래 정상화를 이루는 게 숙제다. 거래 정상화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임직원 간 의견이 갈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71.3% 줄고 당기순손실 142억원이 발생하는 등 사업도 침체해 다시 실적을 상승세로 돌려놓는 것도 과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