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포스코ICT가 김포·포항시 등 지자체와 해당지역 버스운송사업자와 손잡고 연내 버스 상용노선에 전기버스와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시스템을 묶고, 대기업이 안정적인 수익기반 사업 모델을 완성하는 형태다.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이 그동안 더디게 진행된 전기버스 보급과 충전인프라 조성에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기버스·배터리 교환형 충전스테이션을 연내 경기도 김포시에 구축한다. 포스코ICT도 포항·광양시에 설치, 운영한다.
김포시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사업성 검토 결과 적정통보를 받아 상반기 내 전기버스 30대와 2개 교환형 충전스테이션 구축에 들어간다. 포항·광양시도 포스코ICT를 사업자로 철강단지 출퇴근 차량용 전기버스 20대와 1개 충전스테이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SK텔레콤은 인천·성남 등 경기·수도권을, 포스코ICT는 포항·광양·창원 등 동남산업권을 각각 확산거점 삼아 해당 지자체들과 내년도 사업까지 협의 중이다.
이들 전기버스·충전인프라 사업은 중소기업 기술로 만든 시스템과 장비를 대기업이 사업모델로 완성해 공공시장을 창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간 정부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력이 검증됐지만 시장화에는 어려움이 컸었다. 사업은 한국화이바가 개발한 전기버스와 피엠그로우의 배터리팩, 우진산전과 모텍스 등 중소기업 제품이 묶여 구축된다.
SK텔레콤과 포스코ICT는 인프라를 구축해 시험운영한 후 해당 지자체에 기부체납하기로 했다. 이후 10여년 동안 사업권을 확보해 사업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사업 핵심인 배터리 교환형 전기버스는 자동 배터리 교환 장치가 설치된 버스정류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사이 1분 내 대형 배터리(50㎾h급)를 자동으로 교체한다. 정류장에서는 배터리 교환뿐 아니라 최대 10개 배터리를 동시 충전할 수 있다. 또 고가의 배터리 비용을 고려해 버스운영사업자는 배터리를 제외한 전기버스를 구매하고 배터리는 리스 방식으로 사용하며 배터리 교환 시 충전에 따른 서비스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
전기버스 실제 구매 가격은 환경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약 1억원)을 지원받아 CNG버스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재정기반 사업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기버스 이용 수익형 사업모델을 완성해 올해 김포를 시작으로 다수 지자체와 구축을 논의 중”이라며 “중소기업 기술로 완성한 전기버스와 자동 교환형 충전인프라를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와 친환경 교통인프라 구축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표. SKT·포스코ICT 전기버스 배터리 교환형 충전스테이션 사업 계획>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