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상장사, 주가 `부익부 빈익빈` 심화…산업 저평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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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서비스 상장기업 주가가 그룹 지배구조 영향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이 극대화됐다. IT서비스기업 가치 평가 기준이 사업성보다는 주주현황과 지배구조 역할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이슈가 없는 중견 IT서비스기업 주가는 중소기업보다 낮은 1000원대에 머무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배구조 핵심인 삼성SDS와 SK C&C 주가는 공모가와 1년 전 대비 50% 급증했다. 그룹 위기를 겪은 동부CNI,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견 IT서비스기업인 쌍용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은 수년째 1500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수혜주는 삼성SDS와 SK C&C다. 삼성SDS의 3월 23일 마감 종가는 27만원으로 지난해 11월 공모가 19만원 대비 42.1% 상승했다. SK C&C는 지난 2014년 2월 28일 기준 14만5000원에서 3월 20일 기준 23만5500원으로 6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신세계I&C도 신세계그룹 비전의 수혜기업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서비스 상장사 주가는 사업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 그룹 지배구조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며 “삼성SDS 등은 지배구조 관련 주가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삼성SDS 주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25%,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 3.90%의 지분을 보유했다. SK C&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2.92%,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10.50%를 소유했다.

반면에 그룹이 재무 위기를 겪은 동부CNI와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1년전 대비 주가가 각 27.1%, 52.0% 낮아졌다. 두 회사는 그룹 재무위기를 겪으면서 IT서비스사업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을 매각했다. 최근 그룹 계열사가 검찰수사를 받는 포스코ICT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IT서비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쌍용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원대에 머물면서 소폭 하락했다. 비슷한 매출규모를 갖는 타 산업 상장사와 비교해도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SDS 등은 지나치게 주가가 높고 중견 IT서비스기업은 지나치게 주가가 낮다”며 “IT서비스산업 스스로 성장 전망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표]상장 IT서비스기업 1년간 주가 변동 및 주주현황 / 자료:증권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


[표]상장 IT서비스기업 1년간 주가 변동 및 주주현황 / 자료:증권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