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기기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매장주들이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서울 청담동 골프존 사옥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전국골프존사업자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송경화·이하 골프존비대위)는 23일 오후 서울 청담동 골프존 사옥 앞에서 골프존 영업 방침에 항의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개최했다. 오후에 시작한 이날 집회는 골프존의 갑질 사례 보고와 가두 홍보전 등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한국시뮬레이션골프문화협회(회장 연대성)가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공동으로 골프존을 규탄하는 항의 집회를 역시 청담동 골프존 사옥 앞에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골프존비대위는 골프존 영업방침에 항의하기 위해 스크린골프 매장주들이 지난해 12월 결성했다. 밴드를 통해 활동하고 있는데 밴드 회원이 2000여명 정도 된다. 향후 조합을 결성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설립 한 달 만에 네 차례 항의 집회를 여는 한편 지난 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석달여간 대전 골프존 본사(조이마루) 앞에서 천막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조경태 의원 주관으로 공정위가 참석한 가운데 골프존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사업자들 요구가 담긴 20개 문항 질의서를 건넸고, 골프존 담당자들은 18일까지 답변을 주기로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강학모 비대위 공보국장은 “골프존의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는걸 원치 않아 지금까지 그들의 성실한 답변을 기다려왔지만 더 이상의 기다림은 무의미한 것 같다”며 “앞으로 벌어질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골프존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는 최근 안대희 전 대법관이 대표변호사인 법무법인 평안을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해 골프존의 불공정행위 및 가맹사업법(프랜차이즈사업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와 골프존의 사기행위 등에 대한 형사고소, 코스이용료(R캐시) 및 광고료 부당이득 반환청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