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달에 탐사 로봇을 보내 처음으로 로버를 주행하게 한 기업에게 상금 2,000만 달러 상금을 내건 달 탐사 대회인 구글 루나 엑스 프라이즈(Google Lunar X Prize)를 진행 중이다. 2016년까지 로버를 달에 착륙시킨 다음 최소한 500m 거리를 달리면서 HD 사진을 촬영, 지구로 보내는 첫 기업에게 상금 2,000만 달러를 내건 것.
아스트로보틱(Astrobotic)은 이 대회에 참여하는 18개 기업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곳은 달을 목표로 한 이 경쟁을 달 표면의 F1 레이싱으로 바꾸려 한다. 경쟁자들에게 달에 동시 착륙한 뒤 로버끼리 500m 경쟁을 하자는 제안이다.
이를 위해 자신들의 달착륙선인 그리핀(Griffin)에 다른 참가팀의 로버까지 싣겠다는 것. 물론 여행경비는 분담해야 한다. 달에 착륙하면 500m 거리에서 레이싱을 벌여 상금을 갖는다는 것이다. 아스트로보틱은 현재 이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은 유력 후보다. 승리할 기회를 줄일 수도 있을 이런 제안을 하는 목적은 뭘까.
이 회사 대표는 “만일 다수의 팀을 데려가게 되면 아스트로보틱이 상금을 전혀 얻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스트로보틱의 목표는 달 표면에 도착해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상업 비행을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복권(우승상금)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아스트로보틱은 구글 루나 엑스 프라이즈 참가팀 절반 이상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일 계획대로 실현된다면 스페이스엑스 로켓인 팔콘9에 모든 로버를 탑재하고 오는 2016년 하반기 출발하게 될 것이다. 우주에서의 F1 레이싱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