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팅업계, `다품종 소량생산` 화두로. 디지털 인쇄 부상

디지털 인쇄 시장 확대와 함께 ‘다품종 소량생산’이 새 화두다. 고지서, 청첩장 등 개성 있는 ‘나만의 인쇄물’을 갖고자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복합기 업계에서는 디지털 인쇄 기술의 발전과 함께 ‘주문형 인쇄(POD)’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의 `버산트 2100 프레스` <사진=한국후지제록스>
한국후지제록스의 `버산트 2100 프레스` <사진=한국후지제록스>

디지털 인쇄가 각광받는 이유는 판형을 짜야하는 기존 ‘오프세트(off set)’와 달리 즉석에서 손쉽게 출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맞춤형 카탈로그, 브로슈어, 1인 출판 등으로도 시장이 확장되면서 프린팅 솔루션 업계의 새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캐슬론앤컴퍼니에 따르면 디지털 인쇄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인 맞춤형 인쇄물에서만 연평균 성장률 2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8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인쇄 시장 중 POD의 비중을 10%로 내다보며 향후 10년간 컬러 디지털 인쇄 시장의 중심에 설 것으로도 관측하고 있다.

복합기 업계도 POD 시장 잡기에 나섰다. 인쇄 품질, 손쉬운 솔루션 등을 앞세웠다. 한국후지제록스가 최근 출시한 ‘버산트 2100 프레스’는 분당 100장의 인쇄 속도, 다양한 용지 규격을 지원한다. 같은 기능에 크기를 줄인 ‘버산트 80 프레스’도 출시해 인쇄 전문 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도리코는 상업용 흑백 디지털인쇄기 ‘프레스 2250P’를 내놓았다. 분당 250장의 출력속도와 대용량토너, 최대 1만5000장의 급지대를 장착했다. 또 용지 걸림을 예방하는 ‘에어석션’, 용지 걸림 자동배출기능도 갖췄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속도와 안정성을 주안점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CKBS)은 지난해 9월 ‘이미지프레스 C8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새 컬러토너를 탑재해 고품질 출력을 제공하고 다양한 크기의 용지에 대응할 수는 급지장치로 안정성도 더했다. 고정밀 정합 기능을 적용해 양면정합성의 오차범위를 0.5㎜ 이내로 줄였고 벨트 재질을 탄성고무로 바꿔 다양한 종류의 종이에도 일정한 품질을 낼 수 있도록 했다.

김종대 한국후지제록스 PS사업총괄(상무)은 “디지털 인쇄가 국내 시장에 처음 소개된 1990년대만 해도 ‘디지털 인쇄’라는 개념이 생소했다”며 “최근에는 디지털 인쇄가 정체된 인쇄 시장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