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 충북센터, 중소기업 에너지 절감 ‘든든한 파트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충북지역센터가 중소기업 에너지 절감을 돕는 든든한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년여간 친환경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에 주력해온 충북지역센터(이하 센터)는 고효율 공정 기술을 중소기업에 지원, 산업용 에너지융합 기술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충북센터 연구원이 중소기업 에너지 절감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충북센터 연구원이 중소기업 에너지 절감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센터는 ‘그린 에너지 공정 및 시스템 기술 실용화 지원’이라는 생기원 내부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에너지 절감을 지원하고 있다. 5년간 총 75억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24일 이 사업을 총괄하는 백종현 생기원 열유체시스템그룹장(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까지 3년간 45억원을 투입해 32개 중소기업의 에너지 절감을 도왔는데 예상보다 기업 반응이 뜨겁다”며 “충주 등 충북권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에너지 절감 애로를 해결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도움을 받아 에너지 절감에 성공한 대표적 기업이 충주에 공장을 둔 케이피에프(대표 송무현)다. 케이피에프는 건설, 중장비, 석유화학 플랜트 용 파스너(Fastener·볼트와 너트 등 부품을 조립하거나 다른 부품에 장착할 수 있는 고정용 철물)를 전문으로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파스너 부품을 만들 때 필요한 열처리 중 소입(燒入)고온로의 에너지 절감 기술이 필요했는데 생기원 도움을 받아 이를 해결했다.

센터는 기존 에너지관리시스템 보다 진일보한 ‘GEMS(Green Energy Management System)’라는 그린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케이피에프의 기술 애로를 해결했다. 기존 소입로의 폐열 회수 열교환기를 공정 맞춤형으로 설계 및 제작, 이를 통해 회수한 열을 소입공정 전단계인 전세정기(前洗淨機)에 투입해 에너지 소비를 큰 폭으로 낮췄다. 이 같은 공정 개선으로 케이피에프는 연간 약 2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송무현 사장은 “에너지 절감에 목말라하고 있는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 생기원의 기술 지원은 그야말로 가물에 단비 같다”며 “고온로 기술 도입으로 에너지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반색했다.

충북 충주에 있는 티엔피(대표 이재우)도 센터 도움을 받아 에너지 비용을 낮췄다.

1974년 설립한 이 회사는 자동차, 조선, 항공, 전자, 건축 등에 사용하는 파스너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파스너 생산 시 다양한 열처리 공정이 필요하고 또 많은 열처리 공정이 뒤따른다. 열처리 공정이 많을수록 제품 단가가 올라가므로 에너지 절감은 곧 제품 경쟁력과 직결된다.

센터는 티앤피의 에너지 절감 기술 애로를 접수받은 후 빙축열 냉각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절감 시스템을 제안했고, 이를 도입한 티앤피는 기존 공정보다 30% 이상 에너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거뒀다.

충남 아산에 있는 범한정수(대표 윤종수) 역시 생기원 기술 지원으로 공정 개선과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경우다.

반도체, 의약, 정밀화학 등에 사용하는 초순수 장비를 만드는 이 회사는 기존 정수 설비의 효율을 높이고 소비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각 공정의 소비 에너지 평가와 공정 최적화 기술이 필요했다.

이에 센터는 자외선 수처리 모듈 효율 평가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범한정수의 기술 애로(니즈)를 해결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범한정수의 소모 전력은 기존보다 15% 정도 줄었다.

백종현 생기원 그룹장은 “생산 공정 및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믿을 만한 기술 파트너가 되겠다”며 “고부가 에너지절감 기술 개발과 맞춤형 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창=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