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년이 안 된 업체가 10여개국에 3D프린터를 수출했다.
모멘트(www.moment.co.kr)는 최근 일본 전자유통상사 AAA코퍼레이션과 3D프린터 1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50대를 이미 수출했으며 8월까지 순차적으로 나머지 물량을 공급한다.
지난달에는 터키·쿠웨이트 IT제품 수입사에 각각 300대와 200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10대 이상 3D프린터를 수출한 국가는 프랑스·호주·대만·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쿠웨이트 등 10여개국에 달한다. 이들 국가 이외에도 수개국에 3D프린터 샘플을 보냈다.
모멘트는 동남아 부국인 브루나이에 대규모 3D프린터 수출계약도 추진 중이다. 두트루트라는 전자제품 유통회사가 지난해 말 부산에서 열린 G스타 행사장에서 모멘트 3D프린터 50대를 구매한 게 계기가 됐다. 브루나이 교육부가 테스트 후 교육용 목적으로 현지 3000여 초중고에 공급할 예정이다. 3D프린터 한 대는 현지 행사에서 알 무흐타디 비라흐 볼키아 브루나이 황태자에게 선물로 제공했다. 관련 내용은 TV·신문 등에 소개됐다.
박희완 모멘트 대표는 “브루나이에 3D프린터가 소개된 것은 처음”이라며 “교육부에서 3D프틴터를 활용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안해 현재 열 개 커리큘럼을 보냈다”고 밝혔다.
모멘트는 해외 마케팅을 위해 현지 전문가를 채용, 우수 기술력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박 대표는 출력(조형물 완성) 성공률을 높인 제품을 개발해 해외 3D프린팅 전문 매체에 자사 제품 테스트를 요청했다. 박 대표는 “해외 언론에서는 우리 제품이 메이커봇 제품보다 사용하기 편하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회사는 최근 프랑스 연구소 Z3D랩과 3D프린터 부품과 신소재 공동개발을 골자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모멘트는 지난해 8월 3D프린터업체 R사 출신인 박 대표가 개발자를 모아 설립했다. 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첫 제품 ‘모멘트 S1’을 출시했다. 그 이후 업그레이드 버전 ‘모멘트1’을 내놓았다. 오는 6월에는 산업용으로 쓸 수 있는 30×30×45㎝ 조형물 출력이 가능한 3D프린터를 내놓는다. 현재 출력할 수 있는 최대 조형물 크기는 14×14×16㎝다.
최근에는 3D콘텐츠 무료 유통 플랫폼(www.yourmoment.co.kr)을 오픈했다. 분기별로 3D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3D프린팅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회사는 설립 2년차인 올해 50억원 정도 매출을 기대한다. 이 중 35억원은 해외에서 걷어 들인다.
박 대표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보다 해외를 타깃으로 공략한 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연내 국내 3D프린터업체 1위, 2016년 글로벌 5위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