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일산업이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에게 “회사를 향한 믿음과 지지를 끝까지 유지해 달라”는 호소에 나섰다.
신일산업은 24일 임직원 명의의 호소문을 내고 “56년 긴 역사를 지닌 신일이 적대적 M&A라는 암초를 만나 위기에 처한 상황이 됐다”며 “외부 탓만 하지 않고 내부의 부족함을 인식하는 계기로 여기고 앞으로는 주주 투자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일산업은 “소액주주 요청대로 정기주총에서 이사보수한도를 30억에서 10억으로, 감사보수한도를 2억에서 1억으로 축소하고 과도한 신주 발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기주총 후 2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이사회에 상정하고 사전배당 예약제도 검토를 시행해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서겠다”고 약속했다.
신일산업은 “적대적 M&A로 기업과 개인소액주주가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적대적 M&A를 추진하는) 황귀남, 윤대중, 강종구 주주도 회사와 경영진을 음해하고 기업 이미지를 실추하는 것을 멈추고, 주주의 한 사람으로 신일산업이 일류기업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신일산업은 오는 30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영 신일산업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호소문 전문
1959년 신일산업의 설립 이후 선풍기, 히터, 믹서기 등, 가전제품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신일산업에게 있어서 I.M.F보다 더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는 2000년대 초·중반이었습니다. 중국의 시장개방으로 인한 저가 가전제품의 무분별한 국내 수입 확산으로 인해 수입에 대한 대응책이 준비 되어있지 않았던 신일을 비롯한 국내의 수많은 중소 가전업체들 대부분이 도산 또는 도산위기에 물린 어렵고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신일도 마찬가지로 이때 도산할 수밖에 없었으나 그 당시 경영진의 빠른 중국공장 진출과 조직개편, 그리고 임직원들의 급여 반납과 대규모 구조조정 등의 뼈를 깎는 희생과 단합된 정신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며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걸어왔습니다. 이제 조금 안정을 찾고 도약할 수 있는 시작점에 왔으나 적대적 M&A라는 암초를 만나 다시 위기에 처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일은 이러한 외부의 공격을 더 이상 외부의 잘못된 행동으로 돌리지 않고 지금까지 회사를 더 잘 지켜오지 못한 내부의 부족함으로 인식하고 스스로를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가치를 공유하며 특히 주주들의 투자가치 증대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기업의 비전과 전략수립 및 소비자의 필요를 반영하여 회사 이미지를 재고하고 촉진하는 계획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일산업은 종업원들에게는 삶과 조화되는 직장으로, 투자자들에게는 안정되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그리고 사회에는 올바르고 정직한 기업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업으로 재 도약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일단 소액주주들이 요청한대로 이번 정기주총 안건을 이사보수한도 30억에서 10억으로 또 감사보수한도 2억에서 1억으로 대폭 축소하였으며, 2015년도 이익잉여금 중 20억원을 자사주를 매입하여 보유 또는 소각 하겠습니다.
또한 천안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과도한 신주를 발행하는 일도 또 발행할 이유도 없을 것 임을 약속 드립니다.
그리고 이익이 발생되면 반드시 주주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및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재 도약 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제 다시 신일의 재 도약을 위하여 회사 및 임직원 모두는 첫째, 적극적인 I.R과 P.R활동을 통하여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가치를 알리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둘째, 제품의 개발은 곧 회사의 발전과 가치의 증대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2014년 천안공장 가동과 함께 개발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소 인력 및 연구기능과 개발 프로세스를 대폭 정비 확충하여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에 2015년 중〃하반기에는 소비자 필요를 충족시키고 회사의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뛰어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는 기업가치를 극대화 시키며 가전제품 및 기존시장의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시장을 개척하고 첨단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2019년 회사창립 60주년에는 매출 3000억 달성이라는 목표와 전략에 의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천천히 자리매김 할 것 입니다.
셋째, 강한 조직문화 및 미흡한 프로세스의 단계별 관리와 조직원의 변화를 통한 혁신목표를 설정하여 중점전개 함으로 혁신문화의 정착과 미래 핵심 역량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함으로 강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적대적 M&A는 몇 해 전에 광풍처럼 주식시장을 휩쓸고 지나간 테마로 그 때 돈을 번 투자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개인 소액주주들은 대부분 엄청난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적대적 M&A세력의 의도는 대부분 바르지 않고 본인들만의 이익에 국한된 행위이지만 결과적으로 개인소액주주들과 적대적 M&A를 당한 기업은 회생불능의 치명타를 입는 불행한 일을 초래하게 됩니다. 기존에 국내외적으로 발생된 적대적 M&A로 인한 대부분의 결과를 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는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안될 뿐만 아니라 신일에 속한 수많은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모든 대리점과 협력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악한 행위입니다. 신일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겨내고 6년 연속 많은 성장을 하여왔고 (-)였던 자본금도 2013년을 기점으로 모두 회복되는 놀라운 경영성과를 경험하였습니다. 그러나 2014년 안정적 성장의 시기에 적대적 M&A와 어려운 경제환경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하여 7년 만에 처음으로 역 성장이라는 쓴 아픔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성장의 굴레를 2000년대 초·중반과 같이 반복 지속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회사의 성장가치와 조직원들의 핵심역량 강화를 통하여 지속 성장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또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신일의 임직원 모두는 이번 적대적 M&A를 통하여 아주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주주들의 생각과 회사가 주주극대화를 위한 일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알았고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새롭게 바로서야 함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채찍을 걷어주시고 56년을 신뢰와 기술의 상징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묵묵히 한 길만 걸어온 신일과 함께 소비자로 또 주주로 함께 해주셨던 것처럼 회사가 안정화되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성장하는 기업의 모습으로 경영활동 정상화에 힘쓰도록 힘을 모아 주시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또한 황귀남, 윤대중, 강종구 주주들께서도 기업을 운영해본 사람들로서 항상 변동폭이 있을 수 있는 대리점 채권들이 일부 늘어난 부분을 마치 회사와 대리점이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왜곡하고 비하하는 일등, 회사와 경영진을 음해하고 기업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을 멈추고 주주의 자리에서 회사와 임직원들을 지켜봐 주시고 후원해주셔서 진심으로 신일산업이 일류기업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그래서 주주가치극대화를 통하여 주주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신일산업 주주님들과 신일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사업과 하시는 모든 일들이 풍성하고 복되게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감사드립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