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코스피 지수의 상단이 2250으로 예상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에서 일본식 장기저성장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미국의 정상화와 그 온기가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이나 중국의 그림자 금융 등 잠재 리스크가 언제 주식시장을 흔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이에 대해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 구간이 출현하더라도 조정의 폭과 깊이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처럼 코스피 지수의 강력한 상승세를 전망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늘어나기 위한 정책적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이유도 소비 시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는 소비 시장 확대에 주안점을 두기 시작했다. 이는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주식시장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더욱이 1980년대처럼 저유가·저금리 기조 때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 지수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태는 이유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1980년대 저유가·저금리 시기처럼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시간이 지나 코스피 지수가 급등한 것처럼 향후에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확장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도 주가를 이끌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승해야 한다. MSCI 한국 지수를 기준으로 PER은 2013년 5월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인 반면 EPS는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리서치센터장은 “EPS가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즉 PER과 EPS 모두 상승 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당연히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쯤부터 주가가 상승할까. 이에 대해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답했다. 금리 인상 이후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 국내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 전략도 달리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리 하락기에는 헬스케어, IT, 필수소비재 같은 소비재 업종이 강세지만 상승기에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같은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높다.
이에 따라 9월경으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그는 또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던 채권의 시대는 끝나가고 반대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