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생체인식, 관건은 보안과 편의성

위조 지문을 활용해 시간외 근무수당을 챙기거나 대출 사기를 시도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해 논란이 됐다. 생체정보는 가장 확실한 인증 수단이며 위조나 변조가 어렵다. 하지만 변경하거나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정보 유출 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위조 지문은 실리콘으로 본을 뜬 전통적 방식부터 3D프린팅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 등에 적용된 최신 지문인식에는 쉽게 통용되지 않는다. 인체 정전용량 특성을 이용한 정전용량 판별방식과 미세 특징점을 구분해내는 지문인식 알고리즘 등 보안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 지문인식 기술은 직관적으로 손가락을 올리게 되는 홈키와 일체화되면서 직관성을 높였다. 향후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패널과 일체화되면 사용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접촉 방식 특성상 손가락의 땀과 물기, 먼지 등에 인식률이 영향을 받는다.

얼굴인식은 편의성 측면에선 가장 뛰어나다. 인증이 필요한 상황과 서비스 실행 시 본인이 인지하기 전에 인증 기능 작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안성과 인식률은 다소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사진과 동영상 등을 이용한 대리인증은 실시간 얼굴판별 기법인 활동성(Aliveness) 판별 기술로 대응할 수 있다. 눈 깜빡임과 표정변화, 각도변화 등을 요구해 사진 인증을 회피하는 기능이다. 광량과 조도, 카메라 각도 등에 따른 인식률 영향과 노화·체형변화·성형으로 인한 영구성 부족 등은 여전히 해결과제다.

홍채인식은 가장 보안성이 뛰어나다. 개인이 가진 고유 특성이 260개에 달한다. 일란성 쌍둥이조차 서로 다른 홍채 특성을 가져 통계학적으로는 DNA보다도 감별 정확성이 높다. 최근 인식거리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과거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던 것처럼 인식모듈에 눈을 가까이 가져다 대지 않고 몇 미터 내외에서 홍채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됐다.

업계에선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돼 모듈 개발을 위해 소형화와 인식거리, 인식률 향상 등이 진행하고 있다. 생체인식의 종착점은 홍채인식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 전자부품 업계 관계자는 “지문과 얼굴, 홍채인식 기술은 대부분 상용화 수준에 올라섰다”며 “본격적인 시장 안착에는 소비자들이 믿고 쓸 수 있는 보안 신뢰성과 손쉬운 사용 편의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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