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우주산업 기반이 탄탄하게 다져지기 위해서는 초창기 일정기간 정부 정책 및 예산 지원이 불가피 합니다.”
민간부문에선 처음으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3A 본체 개발에 참여한 류장수 AP우주항공 대표는 “부품 성능은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도록 맞추되, 일정기간 가격이 좀 높다고 탓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AP우주항공은 국내 최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9년간 아리랑3A 기술 개발에만 연인원 20~30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아리랑 3A본체 제작에 매달렸다. KAI와 절반씩 연구인력을 투입했다.
“정부가 축적한 위성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기는 처음입니다. 위성산업 저변 확대와 함께 향후 창조경제형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류 대표는 기술이전에 대해 아쉬움도 토로했다. 위성 본체 제작기술은 모두 받았지만 탑재체는 완전히 제외돼 있고 체계설계 부문은 다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기술이전 욕심이 나 계약사항에 없는 자세제어 등은 돈도 받지 않고 개발에 참여했다”며 “미래를 위해 일을 더 하려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주산업을 탄탄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우주기술 전문기업 지정제 같은 걸 도입해야 합니다. 우주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별 전문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해야 할 것입니다.”
류 대표는 “초기단계인 국내 우주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가우주개발 예산 확대와 함께 핵심부품 기술개발사업 예산을 많이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우주산업 정책에 대한 조언도 꺼내 놨다. 설계 및 기획 부문은 항우연이나 ETRI 등이 세계 6~7위권에 올라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스레벨이라고 부르는 부분체 조달은 좀 다르다는 것.
“부분체를 조달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국내 기업체가 개발하는 방법이 있고, 해외서 돈 주고 사는 방법이 있죠. 문제는 해외서 조달한다면, 국내 산업과 기업이 다 죽는다는 것입니다.”
야스니(러시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