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중남미 경제협력 교두보 마련된다…IDB 연차총회 26일 부산서 개막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간 경제협력 교두보가 될 ‘2015년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26일 나흘간 일정으로 부산에서 개막한다. 중남미 국가 장·차관 등 핵심 정책 결정자와 주요 기업인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정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남미 붐’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기획재정부는 IDB 연차총회에 중남미 주요국 장·차관과 고위관료, 경제인, 국제기구 대표 3000여명 참석한다고 25일 밝혔다.

기재부는 우리 기업인이 현지에서 만나기 어려운 중남미 고위 인사와 네트워크를 넓히고 대규모 사업 수주를 협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 희망 기업·금융기관과 중남미 고위 정책결정자와의 면담을 추진했다. 행사에 참석하는 200여 중남미 주요 발주처, 엔지니어링 시공사(EPC 기업), 수출입 업체와 비즈니스포럼과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한다.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1100건 이상 미팅이 예정돼 활발한 사업 논의가 기대된다.

중남미 기업인과 대표단 등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첨단 산업시설 시찰 탐방과 기업 홍보 기회도 제공한다. 멕시코, 파나마 대표단 등이 우리 산업시설 시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조융자,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공동 컨설팅 등으로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측면 지원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우리나라와 중남미 지역간 교역·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로, 무역의존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중남미간 교역액은 지난 10년간 196% 증가해 지난해 542억달러를 기록했다.

중남미 국가도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미 6개국(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과 에콰도르 등이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희망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과 중남미 산업구조는 상호보완적으로 상생 가능한 협력파트너로 공존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제조업, 교육시스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건설, 재생에너지 기술 등에 강점이 있고 중남미는 광물, 농업, 바이오연료 기술 등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IDB에 산재한 민간부문 지원조직 통합 문제, 중남미 역내 개발과제 해결을 위한 IDB의 중기 방향도 논의한다. 개발과제 해결을 위해 ‘포용적 성장, 지속적 혁신, 포괄적 통합’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IDB의 비전·미션·액션플랜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