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조광래)는 26일 러시아 야스니에서 발사된 아리랑 3A가 이날 오전 8시 34분 24초(한국시간) 북위 78도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발바드 지상국과 정상 교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체 업체인 ISCK는 발사이후 2시간 30분 뒤 위성분리 당시의 궤도정보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이용하면 초기분리 궤도와 최종운영기준궤도의 차이를 분석할 수 있다.
이후 아리랑 3A의 궤도조정이 이루어진다. 위성본체에 장착된 GPS수신기를 통해 위치를 파악한 뒤 아리랑 3A의 궤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리랑 3A는 이날 오후 1시 5분(한국시간) 대전 지상관제센터와 첫 교신이 성공하면 아리랑3호 발사는 사실상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항우연 측은 향후 1~3주간 아리랑 3A가 궤도상에서 정상 작동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초기구동 점검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한 달 뒤에는 시스템 성능을 확인하고, 시스템이 설계 특성을 갖도록 조정하는 검보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리랑 3A는 광학카메라와 적외선(IR) 센서를 탑재한 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이다. 55㎝급 고해상도 전자광학카메라 해상도는 도로 위 개의 움직임이 점으로 나타나는 정도다. 또 5.5m급 적외선 센서는 자동차의 시동여부를 판별할 수 있어 이동경로 추적이 가능하다. 산불감시나 화산폭발 감지, 유정 또는 석탄 층 화재감시에 적합하다.
적외선 센서 개발은 삼성탈레스가 주관했다. 적외선 검출기 등 일부 구성품은 해외기술협력으로 개발했다.
아리랑 3A는 위성본체 개발을 국내 민간기업인 KAI와 AP우주항공 컨소시엄이 주관했다. 대한항공, 한화, 두원중공업, 삼성탈레스 등이 기술개발에 참여했다.
아리랑 3A호는 우주상공 528㎞에서 태양동기궤도를 그리며 돌게 된다. 수명은 오는 2019년까지 4년이다. 예산은 9년간 총 2356억 원이 투입됐다.
미션은 도시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 분석, 재해재난ㆍ국토ㆍ자원ㆍ환경 감시 등에 활용될 고해상도 지구관측 영상 획득이 주 임무다.
아리랑 3A를 쏘아올린 발사체 드네프르(Dnieper)는 대륙간 탄도미사일(SS-18)을 개조했다. 3단에 텔레메트리 시스템을 추가하고 탑재모듈(Space Head Module)을 변형했다.
미국-소련간 전략무기 폐기협정에 따라 보관 중이던 것이어서 출력이 좋고, 악조건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이번 아리랑 3A 발사 성공으로 현재 운용 중인 광학위성(다목적실용위성 2ㆍ3호), 영상레이더위성(다목적실용위성 5호)과 더불어 전천후 지구관측 체계가 갖춰지게 됐다. 다양한 시간대에 주야간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영상 획득 및 활용이 가능하다.
러시아 야스니=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