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처음 외국 TV홈쇼핑 시장에 진출한 CJ오쇼핑은 지난해까지 9900억원 규모의 한국 상품을 해외에서 팔았다. 올해 들어서도 7개국 9개 지점 TV홈쇼핑에서 한국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해외 판매 규모는 족히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CJ오쇼핑의 한국상품 해외 판매 규모는 해외 TV홈쇼핑 개국과 함께 꾸준히 늘었다.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손잡고 ‘동방CJ’라는 합작법인으로 처음 해외 TV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2009년에는 스타TV와 인도에 스타CJ를 세웠다. 2011년에는 일본(CJ프라임쇼핑), 베트남(SCJ)에서 TV홈쇼핑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2년에는 태국(GCJ)과 터키(MCJ)에 개국했다. 최근에는 2013년 ABS-CBN과 손잡고 필리핀에 합자법인 ACJ를 세웠다. 중국은 상하이 이외에 톈진과 광저우에도 TV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해외 TV홈쇼핑은 한국 수출 창구로 자리매김 중이다. 초기 현지화 부족 등으로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구매담당자(MD)와 CJ오쇼핑, 중소기업의 현지화 노력으로 하나씩 한계를 넘어섰다. 2004년 60억원에 불과했던 한국상품 해외 판매 실적은 2005년 130억원으로 바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09년에는 560억원으로 500억원을 돌파했고 2011년에는 1000억원 벽을 넘었다. 해외 홈쇼핑 수가 크게 늘어난 2012년은 1670억원으로 증가했고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2190억원과 2420억원을 수출했다.
CJ오쇼핑 해외 TV홈쇼핑 중심에는 CJ IMC가 있다. CJ오쇼핑 자회사인 CJ IMC는 중소기업이 생산한 우수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단순히 판매창구만이 아닌 현지 시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고 개발하도록 마케팅 노하우를 전달하는 컨설팅 기능을 맡고 있다. CJ IMC 관계자는 “해외 TV홈쇼핑 공급뿐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양판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 상품 공급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CJ오쇼핑 해외 사이트(TV홈쇼핑)를 통해 히트한 한국상품은 많다. 이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인도에서 인기를 끈 ‘홈파워 빨래건조대’다. 인도 주택가마다 커다란 빨랫감이 창틀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찾아낸 아이템이다. 인도는 세탁기 보급률이 높지 않아 무거운 인도 전통의상 ‘사리’를 탈수도 하지 않은 채 적당히 집 안에 널고 있던 것. 이에 CJ는 홈파워 측에 무거운 의상을 널 수 있도록 지지대와 연결부위를 강화한 제품 출시를 제안한다. 그리고 나온 제품의 현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TV 영상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해 보이자 현지 시청자들이 대거 구매에 나섰다. 1주일 만에 1개월 판매 분량 모두가 매진됐다. 이 제품은 인도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도 수출됐다.
부원생활가전의 도깨비 방망이도 빼 놓을 수 없는 해외 TV홈쇼핑 히트상품이다. 식재료 분쇄기인 제품은 녹즙, 커터, 믹서, 다지기, 빙수, 주서, 반죽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TV홈쇼핑에서의 다양한 기능 시연에 현지 베트남 소비자들이 움직였다. 2011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15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해외 홈쇼핑을 활용한 중소기업 지원으로 동반성장위원회 감사패를 받았다. CJ오쇼핑의 해외 TV홈쇼핑을 비롯해 중국시장 개척단, 해외홈쇼핑 진출전략 설명회 및 품평회 그리고 ‘케이콘 2014’와 같은 중소기업 판촉 지원 행사가 인정 받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