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빈곤층도 `맞춤형 채무조정` 지원해야"

빈곤층 등 기존 복지 지원 대상자를 금융권 채무조정 대상으로 편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캠코 서울본부에서 진행된 국민행복기금 2주년 기념행사에서 “채무자별 소득이나 재산, 부양가족, 연령 등 상황에 따라 맞춤형 채무조정이 가능한 상시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한국자산관리공사 국민행복기금 상담창구를 방문해 직원을 격려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한국자산관리공사 국민행복기금 상담창구를 방문해 직원을 격려했다.

임 위원장은 “진정한 맞춤형 채무조정이 되려면 기초수급자와 중증장애인, 빈곤·고령층 등 취약한 상황에 처한 서민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복지 지원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금융도 책임감을 갖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채무연체자 초기상담 등 지원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연체 초기부터 재기에 성공할 때까지 심리상담이나 직업교육, 취업·창업 알선 등을 책임지고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욱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은 “앞으로는 공적채무조정제도나 연금·복지제도 등과 연계해 맞춤형으로 채무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국민행복기금 출범 이후 2월 말까지 기금은 총 280만명 연계 채권을 매입·이관해 총 38만명 채무조정을 실행했다. 1인당 연평균 소득은 421만원, 채무원금은 평균 1041만원으로 총 채무원금 2조5000억원 중 52%를 감면시켰다. 사적인 채무조정이 어려운 경우 총 333명을 공적 채무조정 영역으로 안내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