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기업의 개도국 수출 돕는 EDCF, IT 수출만 2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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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2조원 규모 IT 인프라 사업이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1987년 EDCF가 출범한 이후 현재(2014년 말 기준)까지 총 76개 IT 지원 사업에 2조2429억원 자금이 승인됐다. 이는 EDCF 전체 승인 금액인 106억2140만달러(약 11조7037억2066만원) 약 19.2%를 차지한다. 국내 IT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됐다는 평가다.

국내 IT기업의 개도국 수출 돕는 EDCF, IT 수출만 2조원 육박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사회 인프라 건설, 지원을 목적으로 장기 차관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기금이다. 1987년 우리나라가 EDCF 지원국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IT 기업은 1990년 필리핀 전화망 확충 현대화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3개국에서 76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역대 가장 큰 규모 IT 발주 사업은 이집트 철도 전자연동 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1억1500만달러(약 1267억6450만원) 규모다. 이집트 경제가 발전하면서 철도 인프라 확충이 대두됐고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는 철도 전자연동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한국에 EDCF를 요청했다.

최근 EDCF는 베트남 남부 지역 핵심 교통축인 호치민-쭝릉 고속도로에 차량 감지기와 CCTV 인프라 설치를 완료했다.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2009년에 사업 수주 승인 이후 6년 만의 완공이다. 해당 사업은 약 3000만달러(약 330억6900만원) EDCF 자금이 투입됐다.

국내 IT업체가 해외사업 수주권을 스스로 따내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EDCF를 통한 해외진출은 여러모로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EDCF로 IT를 수출한 바 있는 동부씨엔아이의 이경완 부장은 “국내에 좋은 IT솔루션을 가진 많은 IT기업이 해외에 나가고 싶지만 기회 발굴 자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에서 차관을 빌려주기로 사전 작업이 돼 있는 EDCF사업은 안전성과 기회 발굴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금회수에 대한 리스크가 확연히 줄어든다는 점도 EDCF의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환율 리스크를 비롯해 국가 상황에 따라 수금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EDCF는 해당 국가에서 직접 돈을 받는 게 아니라 국내 수출입은행이 직접 업체에 돈을 지급하는 형태다 보니 투자금에 대한 회수 리스크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탄자니아에 주민증 데이터 센터 건립사업 등 EDCF를 진행한 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EDCF를 통하니 아무래도 안전성이 확보돼 많은 IT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EDCF사업 중 국내 IT 기업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정보화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T기업이 해외 시장을 홀로 개척하거나 큰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은데 EDCF 프로젝트를 통하면 보다 수월하게 기술 수출과 해외 시장 동향 파악을 할 수 있다”며 “개도국의 IT 인프라를 선진화한다는 자부심과 기술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고 말했다.

<EDCF IT분야 지원 역대 주요 사업>


EDCF IT분야 지원 역대 주요 사업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