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통신서비스 시장을 보는 증권가 시각이 긍정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음 달 7일 SK텔레콤에 대한 단독 영업정지와 과징금 등 영향은 부정적이지만 기간이 길지 않아 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달 통신서비스 시장을 밝게 보는 이유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양호한 성적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이 전망한 SK텔레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3788억원, 영업이익 5318억원이다. 이는 2월 이후 통신사 간 경쟁 수위가 낮아지면서 안정적 마케팅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대비 110.7%나 늘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난해 극심한 마케팅 경쟁이 올해는 사라져서다.
여기에 정책당국의 단통법 정착 의지가 확고해 경쟁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곧 마케팅 비용이 줄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다만 단말기지원금 상한액을 6개월마다 바꿀 수 있다는 단통법에 따라 발효 6개월이 지난 내달이 첫 시험대다. 만약 상한액이 오른다면 수익에는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금리 하향 안정화로 중간 배당금 증액이 유력한 SK텔레콤 중심으로 배당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하나대투증권은 통신사가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등의 방법으로 주주이익 환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 독려 정책에 통신사가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이 들어오고 계열사 간 주식교환·기업분할 가능성이 이슈화되면서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 필요성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과징금 부과 시점의 주가 등락률 (단위:억원, %) / 주:당일은 과징금 부과일. 등락률은 전일대비 / 자료:미래부, IBK투자증권>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