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잇(Stop!t)은 익명으로 왕따를 신고할 수 있는 앱이다. 한 캐나다 소녀의 자살을 계기로 지난 2014년 8월 출시한 이 앱은 미국 내 13개주 78개 학교가 사용 중이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제작사 측은 지난 2월 17일 2,600만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앱을 이용하려면 학교가 학생 1인당 2∼5달러 정액 요금을 연간으로 지불해야 한다. 등록된 학교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임원 목록 등을 미리 설정할 수 있다.

학생들은 앱을 내려 받은 뒤 학교 고유 식별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만일 사이버 왕따가 발생하면 피해 학생이나 목격자는 해당 화면을 캡처하고 익명으로 이를 보낼 수 있다. 중요한 건 익명이라는 것이다. 익명으로 통보해 피해자나 괴롭히는 사람을 부담 없이 알려줄 수 있게 한 것이다. 보통 이런 피해는 피해를 입은 쪽이 부끄러워하거나 보복을 두려워해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익명 통보는 피해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이 앱을 도입한 미국 내 한 학교는 지난해 학교 내에서의 왕따 신고가 75% 줄었다고 한다. 이유는 모든 학생이 왕따를 신고할 수 있는 도구를 주머니에 갖고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왕따를 억제하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제작사 측은 왕따가 발생하면 학교 등에 책임을 지라는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 보험사와 계약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대학이나 심지어 군대 같은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 불행스럽게도 이 회사가 대상으로 삼을 만한 시장은 너무 크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