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중국핵능전력고분공사(CNNP)와 원전 안전과 방사능 방재 관련 공조체제를 가동한다. 일본 간사이전력에 이어 중국 최대 공기업과도 협력을 끌어내면서 한수원이 동북아 원전안전 벨트 중심 역할을 맡게 됐다.

한수원과 CNNP는 30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1차 한수원-CNNP 원전안전 증진 콘퍼런스’를 열고 원전안전 공동대응을 위한 합동성명을 발표했다. CNNP는 중국 원전 23기 중 12기를 운영 중이며, 10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 중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과 첸후아 CNNP 사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원전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협력 콘퍼런스를 정례 개최하고 기술과 인력 교류, 방재 분야 협력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4월 일본 전력회사 간사이전력과도 기술·인력·정보교류 등을 골자로 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중국과 공조로 한·중·일 동북아 3국 원전안전 공조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정부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이 집중된 한·중·일 3국간 원전안전과 사고사 방재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콘퍼런스는 지난해 한수원과 CNNP가 체결한 기술협력 MOU에 따라 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고 실질적 기술협력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원자력 분야별로 협력해 왔으나 원전 운영사 주최로 기술교류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 전문가들은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을 통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안전 관련 후속대책과 방사능 방재, 운전경험 및 엔지니어링 최신 기법 등을 논의했다. 원전산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공유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원전 안전은 한 나라뿐 아니라 주변국 공통 문제로 자리잡았다”며 “원전 안전에 관한 국제적 협력시스템을 강화해 한국과 중국, 나아가 동북아 원전산업계 간 긴밀한 안전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