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개발은행(IDB)이 산재된 민간부문 지원조직을 통합해 ‘뉴코(NewCo)’를 설립한다. 우리나라는 0.003%에 불과한 IDB내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획재정부는 29일 막을 내린 IDB 연차총회에서 민간부문 지원조직 개편 방안이 타결됐다고 30일 밝혔다.
IDB는 민간부문 지원부서를 미주투자공사(IIC)로 통합해 새롭게 뉴코를 출범한다. 총 20억30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할 방침으로, IDB가 뉴코에 7억2500만달러의 자본을 이전하고 회원국이 13억500만달러를 출자한다.
IDB 민간부분 지원조직 개편 논의는 2년 동안 이어졌지만 그동안 결론을 내지 못 했다. 이번 총회에서도 뉴코 설립을 위한 자본금 이전규모를 두고 수원국과 공여국간 첨예한 이해대립이 있어 논의는 17시간 동안 계속됐다. IDB 연차총회 의장을 맡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새벽 3시까지 논의를 이어가는 등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했다.
기재부는 “이번 ‘부산합의(Busan Resolution)’ 채택으로 IDB의 민간지원 역량을 강화해 중남미 경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코 설립으로 향후 지분율 배분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우리나라 IDB내 지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부총리는 29일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대하겠다”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총회에서는 IDB의 중장기 비전과 정책목표를 담은 ‘2010-2020 기관전략’ 개정안도 의결됐다. 최근 중남미 경제성장 둔화로 ‘중진국 함정’이 우려되는 가운데, 회원국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3대 전략적 정책목표(포용적 성장, 지속가능한 혁신, 역내 경제통합) 설정에 합의했다. 최 부총리는 1년 동안 의장으로서 기관전략의 액션플랜 수립, 성과지표 마련 등을 추진한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