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보다 두께가 얇은 플렉시블 메탈 전자태그(RFID)가 개발됐다. 평평한 금속 재질 표면은 물론이고 각종 전자기기와 곡면에도 부착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 현장에 활용도가 높다. 제조 원가도 절반 수준으로 낮춰 RFID 기술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컴알에프(대표 김문업)는 30일 기존 상용 제품 대비 두께를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공정과정을 간소화한 초박형 플렉시블 메탈 RFI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안테나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한 제품이다.
자산관리, 생산이력 관리, 유통·물류 분야 등에 쓰이는 RFID는 얇은 스티커 형태 라벨형 태그와 전자기기·금속 표면 등에 부착 가능한 메탈 태그가 주로 쓰인다.
메탈 태그는 송·수신되는 전파가 금속 표면과 전자기기 내부 부품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통 4~5밀리미터(㎜) 두께 이격재에 라벨 태그나 인쇄회로기판(PCB)을 붙여 제작한다. 공정 자동화가 어려워 제조비용이 높고 두꺼운 두께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인터컴알에프는 이격재 대신 0.6㎜ PET 수지에 일체형으로 동박 안테나 회로를 형성했다. 두께는 얇지만 ETRI에서 이전받은 안테나 형성 기술을 적용해 금속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1.5~4미터(m) 인식거리를 확보했다. 총 두께는 0.85㎜며 플립칩 본딩 방식으로 공정을 자동화했다. 회사 측은 성능은 높이면서도 재료비와 공정비용 등 제조 원가는 기존 제품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내달 정부 행정망 자산관리 등에 주로 쓰이는 조달형 사이즈와 스마트폰, PDA, 리모컨 등 전자제품에 사용하기 좋은 소형 사이즈 태그를 시장에 선보인다. 주차 관리나 금형 장비 등에 활용 가능한 대형 사이즈 태그는 향후 수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철도와 항공, 자동차, 조선 등 제조산업에서 주요 부품과 산업 장비 유지보수·이력 관리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RFID 정보를 연동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는 등 사물인터넷(IoT)에도 대응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와 함께 RFID 인식기부터 관리 소프트웨어(SW), 전용 태그 등 RFID 솔루션 사업화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김문업 인터컴알에프 대표는 “기존 RFID 메탈태그는 사용하기도 불편했고 미관상으로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두께를 대폭 줄인 이번 제품으로 보다 다양한 분야로 RFID 기술이 적용돼 시장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