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민간발전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전력 예비율 상승으로 천연가스(LNG) 기반 민간발전소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고, 전력판매단가인 전력시장가격(SMP)이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당분간 현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업계는 수익악화가 장기화에 빠질 것을 우려했다.
SK E&S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조6385억원에, 영업이익 469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 주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1.2%나 급감했다. 도시가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8386억원, 영업이익 30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입이익은 각각 12.2%, 16.7% 감소했다. 전체 매출 80%가량을 차지하는 도시가스 부문 실적이 지난해와 유사한 것을 감안하면 발전사업 이익 감소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로써 국내 1~3위 민간발전사는 지난해 모두 전년 대비 실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민간발전업계 1위인 포스코에너지는 단독 기준 지난해 매출 2조5337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7%, 56.1%나 급감했다. 2위 기업인 GS EPS는 지난해 매출 1조2090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8%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6.2%나 줄었다.
민간발전업계 수익악화 원인은 LNG 민간발전소 급전지시가 줄었고 이에 따른 가동률 저하 때문이다. SMP가 하락하면서 발전 수익성도 크게 떨어졌다. 올해 2월 평균 SMP는 ㎾h당 121.33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1%(26.26원)나 하락한 금액이다. 결정비율이 가장 높은 LNG 열량단가 및 유류 결정비율이 내려가면서 SMP 하락을 이끌었다.
업계는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봤다. 최근 전력예비율 상승으로 LNG발전소 가동률이 쉽게 상승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석탄 등 최저가 발전원을 우선 가동하는 경제급전지시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급전 우선순위가 경제성 측면에선 최우선이지만 발전원 에너지믹스 차원에서는 원자력, 석탄을 제외한 타 에너지원 소외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 수요예측이 실패해 민간 발전사 경영환경이 악화됐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 민간발전사 영업 상황 (단위:억원) / 자료:각사 취합>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