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성철 DGIST 총장 “학사·연구 공존하는 기관으로 뿌리내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지식창조형 글로벌 인재 양성과 미래 융·복합 기술 창출을 통해 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하는 초일류 기관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신성철 디지스트 총장
신성철 디지스트 총장

이달 초 연임한 신성철 DGIST 총장은 개척·창조·MVP ‘DGIST 정신’과 소통·감사·배려 ‘디지스트 문화’를 강조했다.

추격하고 모방했던 과거에서 탈피해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개척정신은 21세기 인재 필수 요소로 꼽았다. 타인에 대한 배려 또한 DGIST 교육의 중요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장 연임은 국내 유일 학사부와 연구부가 공존하는 기관으로 탄탄한 뿌리는 내리게 했다는 평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0년 전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출범한 DGIST는 2011년 대학원 석·박사과정, 2014년 학부과정을 개설했다. 지난해 첫 학부 신입생 모집에서 10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해도 8.4대 1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신입생 질적 수준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DGIST는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 커리큘럼, 학부교육전담교수제 운영, 융·복합 전자교재(e북) 자체 개발 등 혁신적인 이공계 교육프로그램으로 융·복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 총장은 “전통적인 학과가 아닌 신물질과학, 정보통신융합공학, 로봇공학, 에너지시스템공학, 뇌과학, 뉴바이올로지전공 등 융·복합 대학원 전공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융·복합 교육을 위해 학부교육도 혁신적 교육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초학부는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에서 탄탄한 기초과학 및 공학 교육, 비교역사학을 비롯한 동서양 철학, 1인 1악기 등 인문사회 교육을 실시해 좌뇌와 우뇌가 균형있게 발달한 전인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부생 3~4학년 과정에 진행되는 학부생 공동연구프로그램 ‘UGRP(Undergraduate Group Research Program)’는 자율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구 주제 기획에서 연구 수행과 분석, 성과 도출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신 총장은 “국내외 각 분야 전문가와 교수, 연구원의 지도를 받아 진행하는 UGRP를 통해 학생이 융·복합 연구 바탕이 되는 협업 연구능력을 배양하고 상호소통 역량을 강화해 간다”고 말했다.

DGIST는 융·복합, 리더십, 기업가정신이 3대 교육방향이다. 지난해 기술기반 모의창업프로그램인 용자 프로그램에 50여명이 17개팀을 구성했다. 기술 창업 전략과 마케팅, 지적재산권 등 기업 경영 기초교육에서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창업 아이템 기획, 경쟁업체 분석을 거쳐 기술기반 모의창업경진대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교육했다.

DGIST는 지난 10년간 축적한 연구 노하우와 대학원 전공 교수의 활발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사업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년간 총 9개 기술출자(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 지금도 DGIST가 연구한 첨단 과학기술과 더불어 세제 혜택, R&D 자금지원 등 다양한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어 지역 중소중견기업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신 총장은 “앞으로 연구소기업을 발굴해 연구결과가 사장되지 않고 상용화에 성공해 창조경제 구현에 롤 모델이 되는 기관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상용화를 통한 제품 판매, 이윤창출, 기술에 대한 재투자, 신기술 개발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기술이전과 관련 신 총장은 “IT융합 및 로봇 분야 우수연구 성과에 대한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 매출과 신사업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며 “특히 IT융합 자동차 관련 기술이전을 통해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DGIST는 최근 직접 가압방식 전기기계 브레이크 기술 및 스테레오 비전 기술을 응용한 지능형 차량용 보행자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미래형 자동차인 자율주행자동차와 무인자동차 응용 기술을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에 이전해 각각 1억5000만원, 8000만원을 받았다.

신 총장은 “혁신적 학부과정 및 6개 융·복합 대학원 전공 완성과 더불어 연구본부를 융합연구원으로 격상해 특화센터를 중심으로 연구조직을 운영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신 총장은 “고신뢰CPS센터, DGIST-LBNL신물질연구센터, 태양에너지융합연구센터 등 경쟁력 있는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특화센터로 조직을 개편하겠다”며 “연구 수월성을 높이고, 기관을 대표할 수 있는 협업적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