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페이만 붙이고 바로 사업을 시작하는 국내 핀테크 시장은 한계가 있다. 새로운 핀테크2.0 시대를 준비할 때다.”
각계 전문가는 지불 결제 사업에만 매몰돼 있는 국내 핀테크 시장의 현 상황을 지적하며 보다 다양한 사업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카드 위주 결제 습관, 발전된 결제망, 실시간 모바일 뱅킹 상용화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역으로 새로운 지급 결제 서비스 진입 성공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그래서 더욱 국내 금융 산업 상황에 알맞은 지급결제 외에 새로운 핀테크 모델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이게 바로 우리 금융계가 직면한 큰 과제”라고 말했다.
정대성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 실장은 “국내는 이미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발전, 안정화돼 있기 때문에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와 같이 간편 소액 송금 서비스 위주로 핀테크가 발전해 나가는 단계”라며 “해외 핀테크 업계는 일찌감치 송금, 결제 시장은 물론이고 대출, 투자와 같은 순수 금융 시장까지도 진출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핀테크 사업이 지급 결제 사업에 몰려 있어 쉽게 레드오션화됐기 때문에 새로운 핀테크2.0 시대를 준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경쟁이 치열한 결제 중심 핀테크에서 외연을 넓혀나가 빅데이터, 개인 간(P2P) 대출, 크라우드펀딩, 비트코인, O2O 등 다양한 핀테크 금융 서비스를 발전시켜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혜성 와디즈 사장은 “지급결제에 몰려 있는 현재 핀테크 시장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가’에만 집중돼 있다.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가 나오면 언제든지 고객이 서비스를 갈아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같이 협소한 의미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저렴한 수수료, 이자 혜택 등과 같은 실질적 ‘경제성’을 제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다음 세대 핀테크를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영탁 하나SK카드 모바일 마케팅 팀장은 “핀테크에는 지불결제만 있는 것은 아니라 P2P, 자산관리, 투자, 대출, 보안 등 다양한 영역이 존재한다. 사실 이 부분은 전통적 금융사보다 비금융 플레이어가 훨씬 더 다양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비금융과 금융 부문이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믹스앤매치로 다양한 핀테크 사업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 핀테크의 미래”라고 진단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