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도미노 석탄까지 불어닥쳐

유가 하락으로 촉발된 원자재가격 도미노가 석탄시장까지 이르렀다. 지난해부터 하락곡선을 그리던 유연탄 가격이 약세를 면하지 못하며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중국이 타격을 입었다.

31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국제 석탄가격 하락 장기화 돌입으로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중국 생산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대부분 석탄 생산기업이 감산과 투자 감축에 들어갔고 일부 기업은 사업 구조조정까지 나섰다.

호주는 글랜코어가 생산량을 15% 줄였고, 베일은 석탄부문 자산가치가 71% 삭감되는 상황에 처했다. 앵글로아메리칸은 탄광 4개를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

중국도 대표적 자원보유 지역인 위린시 석탄 수출량이 크게 줄었다. 연간 420만톤에 달하던 석탄 수출량은 지난해 200만톤으로 반토막났다.

주요 석탄시장 붕괴는 최근 유가하락과 유사한 곡선을 탔다. 북미 셰일오일과 OPEC 진영 대립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동반 하락한 이유도 있지만 셰일가스 생산이 늘면서 석탄의 원료 입지가 좁아든 배경이 크다. 여기에 최대 수요처인 중국 경제둔화가 장기화되고 북미시장 등 전통 에너지 다소비 국가도 가스사용이 늘면서 석탄 설자리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연탄 저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셰일가스 생산으로 전통 화석연료 가격하락은 예상했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