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글로벌 대학인 한국뉴욕주립대(총장 김춘호)가 설립 3년 만에 세계 20여개국 젊은이들이 모여 세계 경영을 꿈꾸는 글로벌 인재 양성소로 우뚝 섰다. 최근 뉴욕주의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기업을 처음으로 뉴욕에 진출시키는 쾌거를 이루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미국 뉴욕주립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국내 캠퍼스다. 국내 캠퍼스는 2012년 3월에 처음 문을 열었다. 기술경영학과 석·박사 과정 30명 학생으로 출발해 2012년 8월 학사과정을 개설했고, 지난해 가을 컴퓨터과학과를 추가했다. 올 초에는 기계공학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설립 3년 만에 3개 학부 400여명 학생을 거느리면서 글로벌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은 모두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교과 과정을 그대로 따른다. 2학년이 되면 전원이 1년간 스토니브룩 캠퍼스에서 공부한다. 물론 졸업을 하면 본교 학위를 수여한다.
입학 경쟁률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첫 해부터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더니 지난해에는 4대 1, 올해는 5.3대 1에 달하는 높은 입학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캐나다·중국·에콰도르·키르키즈스탄·부르키나파소·케냐·스리랑카·베트남·인도 등 20여개국이 넘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우수한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내년에는 응용수학통계학과와 패션학과를 추가로 개설한다. 매년 교육과정을 확대해 학생수를 2000명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한국뉴욕주립대는 이처럼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기존 국내 교육기관과는 차별되는 교수진과 학습 환경을 꼽는다. 스토니브룩은 세계 대학 랭킹 1% 안에 드는 명문대다.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에 다양한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삼성·현대·LG 등 국내 대기업 및 HP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 월드뱅크, UN 등 국제기구와도 인턴십 프로그램을 협의 중이다.
체계적인 인성교육도 차별화 포인트다. 영국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대학처럼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교수들과 거주하며 학습하고 봉사와 문화체험을 하는 밀착형 전인 교육시스템인 레지덴셜 칼리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 50년사’와 ‘IT발전사’ 등을 다룬 영어 교과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이채롭다. 개발도상국에서 온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발전사와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수업이다.
오는 5월에는 중국 칭화대학교 창업보육센터 프로그램인 사이언스파크를 유치한다. 지난해 12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한·중·미 합작으로 만드는 최초의 칭화 사이언스파크 해외 분원이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자동차부품 업체인 씨앤엠로보틱스가 뉴욕주 주최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진출하는 가교 역할을 해 주목받았다. 씨앤엠로보틱스는 한국뉴욕주립대와 협력해 뉴욕 스토니브룩 대학 지정부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향후 10년간 뉴욕주 세금 면제 해택을 누리게 된다. 뉴욕주가 국내 기업을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에 선정해 모셔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은 “한국뉴욕주립대 입학생 가운데는 국내 명문대뿐만 아니라 미국 유수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이 많다. 외국 장학생의 경우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ICT 발전 모델을 배우고자 온다”며 “미국 유학의 대안이 아니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