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그룹 IT계열사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이 성장했다. 그러나 대부분 그룹 금융계열사 매출이어서 향후 대체할 신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 금융계열사 사업이 줄어든 우리에프아이에스와 농협정보시스템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시스템·하나아이앤에스·신한데이타시스템은 큰 폭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우리에프아이에스·농협정보시스템은 감소했다.
IBK시스템은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해 매출 1608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해 각 14.4%와 184% 증가했다. 그러나 이 중 88%인 1416억원이 IBK금융그룹 계열사 매출이다. 특히 기업은행 통한 매출은 1349억원으로 전체에서 83.9%를 차지한다. IBK시스템도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가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사업 확보가 절실하다.
하나아이앤에스는 매출 935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911억원과 9억원 대비 증가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올해 하나·외환은행 IT통합과 하나대투증권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신한데이타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691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 10%와 158% 증가한 규모다. 신한데이타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신한은행 등 금융계열사 IT운영사업을 확대했다.
금융그룹 IT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지난해 매출 2893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3113억원과 41억원 대비 각 7%와 61% 줄었다. 향후 경남은행은 BS금융그룹이, 광주은행은 JB금융그룹이 IT운영을 맡는다. 우리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으로 흡수 통합됐다. 금융계열사 매출이 전체 96%인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
농협정보시스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매출액은 1783억원으로 전년대비 17.7%,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59% 줄었다. 농협정보시스템은 NH카드·NH손해보험·NH생명보험 등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매출 2000억원을 넘겼지만, 계열사 차세대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금융IT계열사 관계자는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수년째 대외사업 추진을 고민하지만 쉽지 않다”며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그룹 IT계열사 실적 현황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