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전담인력만 100명인 저축은행, "햇살론 지속여부라도 알려달라"

내년으로 예상되는 10조원 대출 재원 소진 이후의 햇살론 행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게는 100명 이상 햇살론 전담인력을 두고 있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인력 재배치 문제부터 경영 전략 수립에 어려움이 클 전망이다.

햇살론 전담인력만 100명인 저축은행, "햇살론 지속여부라도 알려달라"

2010년 7월 출범한 서민전용대출상품인 햇살론은 2조원의 대출 보증재원을 마련한 뒤 향후 5년간 10조원 대출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햇살론 출범 초기 대출 발생액이 현저히 적어 금융당국은 최근 10조원이 모두 소진 될 때까지 햇살론을 연장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 1월말 기준으로 총 집계된 햇살론 대출 누적 액은 약 6조50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햇살론 운영 재원이 넉넉하겠지만 내년에 10조원이 모두 소진되면 그 이후 저축은행의 햇살론 운영 사업엔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약 86개 저축은행 중 76개 저축은행에서 햇살론을 취급한다. 사실상 90% 이상 저축은행이 햇살론을 운영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햇살론에 대한 정부의 정책방향이 정해져야 저축은행도 인력 운영이나 대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업계도 불황이라 사람 한명 고용하는 것도 신중하게 판단해야할 일인데 특히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햇살론과 관련한 당국 지침은 빨리 나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아직 햇살론 지속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논의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본적인 방침은 10조원이 소진될 때까지 햇살론을 운영한다는 입장”이라며 “추가적으로 재원을 모아 다시 햇살론을 운영할지에 대한 논의는 더 진행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