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전기차로도 충전 제약없이 서울·수도권에서 부산·목포까지 달릴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올해 서울에서 부산·목포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에 전기차 전용 급속 충전소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경부·서해 고속도로 휴게소 30곳을 포함해 수도권·경남·호남 중심으로 급속충전기 100기를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고속도로에 급속충전기가 깔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수요가 많은 서울·수도권 이용자가 전국으로 운행거리가 크게 확대된다.
환경부는 최근 ‘2015년도 전기차 급속충전기 구매공고’ 입찰을 통해 시그넷시스템즈를 충전기 공급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일반형 전기차라면 20분 안팎에 충전할 수 있는 50㎾h급 급속충전기 100기를 설치해 운영한다. 올해 하반기면 전국에 구축된 급속충전기는 모두 337기로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주요 도시와 도로에 충전인프라가 갖춰지는 셈이다.
이 충전기는 일본 ‘차데모(CHAdeMO)’에 르노의 ‘교류 3상’과 국제표준(ISO) ‘콤보(TYPE1)’ 방식을 모두 수용한 멀티방식 충전기다. 이 때문에 한 개 충전기에 세 종류 충전 케이블이 장착돼 우리나라에 출시된 모든 전기차 기종 충전이 가능하다.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한국도로공사와 지방 휴게소 운영권자와 협의를 거쳐 충전소 위치를 최종 결정한 후 오는 9월까지 100개 급속충전소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수도권과 경부·서해안 고속도로 휴게소 30곳에 급속충전기1기씩을 설치한다. 경남·호남지역 주요 도시 내 접근성이 뛰어난 공용주차장과 공공시설물을 포함해 지방 국도휴게소 등에 같은 충전기 70기를 추가 구축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권자, 지자체 등과 협의를 거쳐 접근성이 유리한 곳에 9월까지 급속충전기를 구축할 것”이라며 “오는 9월이면 서울에서 출발해 휴게소를 두세 번만 들리면 부산·목포까지 전기차 운행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내년에는 강원권 중심으로 충전인프라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강원권은 2016년 보급 및 구축 예정
<표/환경부 2015년 급속충전기 설치 계획>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