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UPS+ESS’ 완제품 개발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개발했다. 초미세공정라인이나 데이터센터 등 갑작스러운 정전에도 안정적 전원공급이 필요한 시설에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심야전기를 활용해 전력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

지난 1일 삼성SDI 의왕사업장에서 가동된 `UPS+ESS` 융합제품 UES를 한 직원이 점검하고 있다.
지난 1일 삼성SDI 의왕사업장에서 가동된 `UPS+ESS` 융합제품 UES를 한 직원이 점검하고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UPS업체와 협력해 ‘UPS+ESS’융합 솔루션 UES(UPS·ESS 합성어)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의왕R&D센터에 설치해 가동한다고 2일 밝혔다. 가동에 앞서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공급하기로 확정됐다. 우리나라 기업을 통틀어 UES가 사업장에 설치·운영되는 건 삼성이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삼성SDI는 배터리 공급업체에서 향후 완제품 시장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SDI UES는 출력용량 500kVA(450㎾)로 750㎾h급 리튬이온 이차전지와 글로벌 UPS기업 전력변환장치(PCS)·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병렬연결로 최대 3.7㎿h(배터리 용량) 규모로 확장 가능하다. 배터리 추가 연결만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다양해지는 셈이다.

삼성SDI는 고성능 중대형 이차전지 이외 독자 개발한 EMS을 적용해 UPS에 양방향으로 에너지를 주고받도록 함으로써 정전방지와 전기료 절감을 실현했다. 많은 전력을 소비하면서도 정전에 민감한 반도체 제조공장, 전산·데이터센터 등에 유용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관계자는 “케미컬 연구시설과 전자재료 생산라인이 있는 의왕R&D센터에 UES를 가동하며 안전성을 검증한다”며 “데이터 및 운영 완성도를 높여 올 하반기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