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헌 UNIST 교수팀, 암 세포 특정부위 선택적 치료 ‘항암 스마트 약물’ 개발

국내 연구진이 원하는 부위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침투시켜 치료 효과를 높이는 ‘항암 스마트 약물’을 개발했다.

강병헌, 유자형, 이창욱 UNIST 교수 연구팀(이하 강 교수팀)이 암 세포 특정 부분만을 골라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항암 스마트 약물(SMTIN-P01)’을 개발했다. 이 연구 성과는 지난 31일 ‘미국 화학회지’ 온라인 속보로 발표됐다.

스마트 약물 기술을 개발한 UNIST 공동연구팀. 오른쪽부터 강병헌 교수, 이창욱 교수, 유자형 교수, 박혜경 연구원.
스마트 약물 기술을 개발한 UNIST 공동연구팀. 오른쪽부터 강병헌 교수, 이창욱 교수, 유자형 교수, 박혜경 연구원.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이 발병하면 해당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손상되고 변형된다. 암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미토콘드리아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토콘드리아 내부로 치료 약물의 투입이 어렵고, 미토콘드리아가 아닌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끼쳐 약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강 교수팀은 암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투입해 기능을 회복하는 ‘스마트 약물’을 개발하고, 이를 암세포에 투입했다. 그 결과 미토콘드리아 회복으로 암세포 생존에 필수적인 단백질 ‘TRAP1’ 기능이 억제됐다. 항암 효과는 높고, 약물 부작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헌 교수는 “스마트 약물 기술이 꾸준히 연구돼 왔지만 항암신약에 적용 가능성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원하는 부위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침투시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천문학적인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팀은 현재 항암용 ‘혁신신약’ 개발을 목표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 아래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