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출시와 함께 무선충전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뿐 아니라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도 무선충전 기능을 기본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등 후발 스마트폰 업체도 무선충전 기능에 관심을 쏟고 있어 관련 산업은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판매량을 5000만~6000만대로 추산한다. 두 제품 모두 무선충전 수신부(Rx)를 기본 채택하고 있어 무선충전기 시장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한다. 패드 형태의 무선충전 송신부(Tx) 시장도 덩달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부상하면서 수혜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무선충전기 상업화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아모텍이다. 아모텍은 근거리무선통신(NFC)·삼성페이용 마그네틱보안전송(MST)·무선충전 기능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페라이트 시트 모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갤럭시S6 시리즈용 페라이트 시트 모듈 매출만 600억~7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갤럭시노트5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무선충전 기능이 채택되면 관련 매출은 계속 늘어난다.
켐트로닉스는 무선충전 패드 기술로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무선충전 패드는 번들 형태로 제공되지 않고 액세서리 형태로 판매돼 Rx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비해 수혜폭이 크지 않다. 향후 무선충전 패드가 기본 제공되면 큰폭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가 노리는 차기 시장은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 패드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업체, 팹리스업체와 손잡고 3D 입체형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기 개발에 성공했다. 팹리스업체는 자기공명 방식 IC 설계를 담당하고 중국 스마트폰업체는 제품이 출시되면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기로 했다. 켐트로닉스는 제조 전반을 담당하고 안테나·파워회로·통신 등 요소 기술을 제공했다. 3D 자기공명 방식 무선충전기는 스마트워치·스마트 팔찌·스마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이형 제품을 한꺼번에 충전 할 수 있다.
알에프텍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무선충전 수신 모듈 사업에 뛰어들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용 무선충전 수신부를 이원화로 공급하기로 했다. 3~4월 공급량은 1200만~13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조만간 무선충전 패드 생산에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소재·부품 업체가 무선충전 시장 개화를 대비해 상당한 기술 개발과 투자를 단행해 왔다”며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무선충전 기능을 채택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2018년까지 관련 시장 규모는 매년 갑절 이상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단위: 억원)>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