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모터쇼 화두 중 하나는 ‘슈퍼카’였다. 람보르기니의 막판 불참 선언으로 김이 샜지만 벤틀리와 마세라티 전시관에 가면 총 10가지 슈퍼카를 만날 수 있다. 그간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았던 모델도 선보여 관람객 눈길을 끈다.
마세라티는 ‘알피에리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알피에리는 마세라티 설립자 이름을 딴 모델로 지난 100년과 향후 100년의 브랜드 역사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2+2 쿠페 모델로 차체에 금속을 두른 듯한 외관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강조했다.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기존 그란투리스모보다 24㎝ 더 짧게 만들어 스포츠카 비율에 최적화했다. 4.7ℓ 8기통 자연흡기 엔진으로 최고 출력 460마력, 최대 토크 53.0㎏·m를 낸다.
최고 출력 350마력의 신형 엔진을 탑재한 신형 콰트로포르테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그 밖에 ‘기블리 S Q4’ ‘기블리 디젤’ 100주년 기념 한정판 ‘그란투리스모 MC 센테니얼 에디션’ 등 총 7개 모델을 전시했다.
벤틀리는 ‘컨티넨탈 GT3-R’ ‘플라잉스퍼 V8’ ‘뮬산’ 세 개 모델을 전시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브랜드 콜렉션 소품을 만날 수 있는 ‘부티크 존’도 별도 개설했다. 벤틀리가 추구하는 ‘장인 정신’을 전시관에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단, 사전 신청한 관람객 중 일부만 전시관 내에 들어갈 수 있어 관람은 제한된다. 하루 10팀(20명)만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다.
컨티넨탈 GT3-R은 전세계 300대만 한정 판매되고 한국에는 6대만 배정된 희귀한 모델이다. 최고 출력 580마력, 최대 토크 71.4㎏·m의 강력한 힘을 갖췄으면서도 무게는 기존 ‘컨티넨탈 GT V8 S’보다 100㎏ 가벼워졌다.
플라잉스퍼 V8은 럭셔리카 시장의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기존 W12 엔진 대신 V8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크롬으로 마감한 배기 테일 파이프, 애나멜로 제작된 로고도 기존 W12 엔진 모델과 차이점이다.
뮬산은 스포츠카 성능을 세단에 결합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전면부의 대담한 매트릭스 그릴, 커다란 LED 헤드램프 등 전통적 디자인 속에 8단 자동변속기와 패들시프트, 6.75ℓ 8기통 엔진 등 최신 기술을 담았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