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무인 우주선을 이용해 소행성에서 4m짜리 암석을 채취, 달 궤도까지 가져오고 우주비행사를 보내 샘플을 채취한다는 계획(Asteroid Redirect Mission)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무인 우주선을 소행성으로 보내고 표면 암성을 로봇 팔을 이용해 잡은 채 달 궤도까지 가져오게 된다. 우주비행사는 이곳에서 우주 암석을 가까이에서 직접 확인해 샘플을 지구로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이 임무는 원래 소행성 전체를 우주선이 거대한 컨테이너를 이용해 수용, 운반하는 계획으로 구상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표면 암석을 운반한다는 것으로 변경했다. 나사는 12억 5,000만 달러 예산을 투입할 이 계획을 위해 오는 2020년 12월 무인 우주선을 발사할 예정. 2년에 걸쳐 소행성으로 향하게 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직경이 400m인 2008 EV5 소행성이다.
무인 우주선이 소행성에 도달하게 되면 400일까지 체류하면서 적당한 암석을 찾게 되며 직경 4m 정도 암석을 발견하게 되면 달 궤도까지 운반하게 된다.
2025년에는 달 궤도까지 암석을 가져오고 무인 우주선을 유인 우주선과 도킹, 우주비행사가 암석을 조사할 계획이다. 유인 우주선은 나사가 개발 중이며 지난해 11월 시험 비행을 실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화성 미션에 필요한 항행이나 제어 기술을 확보하는 기회로도 활용하게 된다. 달 궤도에 들어가 다른 우주선과 도킹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달 궤도에 미래 주거 공간을 배치, 우주비행사가의 랑데부 포인트로 활용해 화물 회수나 화성으로 가는 길에 거치는 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 뿐 아니라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걸 방지하는 기술 테스트도 진행한다. 암석을 찾게 되면 소행성 궤도를 조금 바꿔 이에 따른 영향을 측정하겠다는 것이다. 그 밖에 무인 우주선은 SEP(Solar Electric Propulsion) 시스템도 실험한다. SEP는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얻은 전력으로 전입자를 분사, 추진력을 얻는 시스템이다. 속도는 기존 로켓보다 떨어지지만 효율이 뛰어나 장거리 우주 항해에 적당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