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디오 시장 화두로 ‘무선 오디오’가 자리를 잡고 있다. 업계 지향점이 고음질에서 고품질로 옮겨가면서 신제품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 업계 오디오 저변 확대 속에 외산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한다.
하이파이클럽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5 서울국제오디오쇼(SIAS)’에는 국내외 37개 오디오 업체가 참가했다. 국산으로는 LG전자, 티브이로직 등이, 외산에서는 야마하, 젠하이저 등 전략제품을 내놓았다.
업계는 무선랜(와이파이)을 활용한 ‘고품질 무선 오디오’에 사활을 걸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출시한 ‘스마트 오디오’ 제품군을 내놓아 현장에서 각 모델별로 재생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몄다. 사운드바, 포터블 스피커 등 연관제품도 구성해 오디오 강화에 나선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전략을 내세웠다.
티브이로직 ‘오렌더’도 하이파이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앰프 등 기존 제품군에 이어 무선 오디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SL100, S1, S3, S5 등 4종의 프리미엄 무선 오디오를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했다. 오디오 제조 전문기업 카시오페아음향과 협업했다.
곽동욱 티브이로직 스마트오디오사업부문 한·중 영업팀장은 “‘손실 없는 무선(Lossless Wireless)’이 티브이로직 오디오의 지향점이자 고유영역”이라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어떤 플레이어에서도 CD급 음질의 스테레오 음향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은 S3 기준 100만원이며 이는 동급 외산제품의 10%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외산 업계는 국내 프리미엄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일본 야마하는 조명 일체형 무선 오디오 ‘렐릿’ 시리즈와 홈시어터, 사운드바, 네트워크 플레이어 등을 준비했다. 행사 기간 중 ‘돌비’와 협업해 자사 AV 리시버 ‘RX-A3040’로 입체음향 솔루션 ‘돌비 애트모스 홈’을 시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시장에 진출한 영국 ‘루악’은 올인원 하이파이 오디오 ‘R7’과 무선 포터블 오디오 ‘R1’을 내세웠다. R7은 플레이어와 스피커 등 오디오의 모든 기능을 기기 한대로 통합했지만 2000만원 상당의 업계 동급제품보다 저렴한 470만원에 책정됐다.
루악은 전 제품을 영국 본사에서 100% 감수 후 수출하고 전용매장과 백화점에서만 유통하는 폐쇄 마케팅이 특징이다. 국내 수입사 델핀의 손종대 과장은 “입소문을 타고 첫해 매출이 30억원을 기록했다”며 “인터넷 직접구매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점이 루악의 장점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미국 ‘오포(oppo)’는 프리미엄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헤드폰을 소개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105D’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영상·음향 포맷을 지원한다. 4K(3840×2160) 업스케일링을 지원하고 무선랜을 이용해 무선 오디오와도 호환된다. 해외에서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넷플릭스’와 ‘부두’도 기본 지원한다. 가격은 178만원이다.
수입원 DST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일본·중국과 비교해 절대 인구가 적어 시장 규모는 작지만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입소문으로 커지는 시장”이라며 “프리미엄 외산 제품에 대해 직구 등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외산 오디오 업체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