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 전환을 위한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 컨트롤타워 설치가 추진된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 3일 오후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 2018년 상반기까지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 경제구조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행 대기업 위주 정책만으로는 저성장과 소득불균형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며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를 만들려면 과거 ‘중소기업 특별위원회’와 같은 강력한 정책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중기·벤처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는 확산됐지만 정책이 산발적으로 쏟아지고 있어 민·관·학·정을 모아 정리하고 추진할 주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그는 2017년 권고기간이 만료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보완하기 위해 ‘중소기업 경쟁력 우위업종’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우위업종 구체적인 운영 및 운영기구 성격은 국회, 학계, 산업계와 논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임기 4년 동안 청년 창업가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앙회 소속 제조업 협동조합이 예비 청년 창업가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글로벌 청년창업 멘토링 사업’을 전개한다. 정부 창업지원책이 IT 분야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제조업 분야 예비 창업자에게 제조업 수요가 높은 개발도상국에 진출해 창업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운 만큼 중소기업계도 청년실업 해소와 해외창업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박 회장은 “우리 기업이 지난 50년 동안 이룩해낸 산업화 경험을 토대로 청년들에게 공장운영 경험을 가르치고 멘토링한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며 “협동조합 관계자들도 젊은 창업가 해외진출을 위해 멘토링은 물론이고 자금도 지원해줄 수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기중앙회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청년 창업가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마켓 지원센터’를 가동하는 한편, 전통적인 제조업 노하우를 개도국에 전수하는 ‘개도국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다.
통일시대에 대비한 ‘통일경제 정보센터’와 협동조합 공동 구매·물류회사인 ‘유통플랫폼’ 설립, ‘단체인증 우선구매제도’ 도입, 지역별 ‘공동 비즈니스 오피스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중앙회 조직을 기존 직능 중심에서 업종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큰폭 인사도 감행했다. 회장 직속 민원실을 설치해 중소기업과 협동조합 현장 애로를 수렴한다. 업종별 위원회를 구성해 업종 전문성을 강화하고 산업별로 비상근 부회장의 역할을 분담하도록 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로는 한국경제가 저성장 파고를 결코 헤쳐갈 수 없다”며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로 전환해야 우리 경제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청년실업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결국 사회공헌이자 국가봉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5~2019년 중소기업중앙회 핵심 정책과제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