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재난 등 세계 각국에서 고민 중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지구촌 모두가 머리를 맞댄 ‘월드워터챌린지’, 기발한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오는 14일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특별행사로 개최되는 월드워터챌린지를 기획한 강종철 한국환경공단 물환경본부장은 이 행사 흥행을 자신했다.
월드워터챌린지는 물 부족, 물 재난 등 물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각 지역 국민 또는 단체로부터 물 위기 극복을 위한 ‘도전과제’를 접수받고, 선정된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특별 경연 프로그램이다.
강 본부장은 “지난해 처음 행사를 준비할 때는 성공을 자신하지 못해 불안했는데 막상 도전과제를 온라인에 공모 했더니 17개 국가에서 35개 문제를 도전과제로 냈고 이후 해결방안을 공모에서는 22개국 78개 아이디어가 접수돼 놀랐다”고 밝혔다.
물 문제가 국가별로 다양한데다 직접 겪고 있지 않은 곳에서는 관심이 적기 때문에 대중적인 아이템이 아니라고 여겼던 생각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각 나라가 처한 물 문제는 공유와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지구촌 공동과제로 다양한 국가·지역·국민들로부터 지혜를 모아보자는 것이 월드워터챌린지 취지”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월드워터챌린지 도전과제 중 나이지리아 슬럼가 식수부족, 인도네시아 강 범람 문제 등 개발도상국 물 복지 문제가 많이 올라왔다”며 “이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월드워터챌린지에서 어떻게 이런 난제를 풀어가는지 주목해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워터챌린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아직 해결해야 할 물 문제가 세계 곳곳에 남아있고 세계인이 물 복지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과학기술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월드워터챌린지 경연이 펼쳐질 때 평가위원은 해결방안 과학기술 기여도와 사업 기대효과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할 예정”이라며 “우수작으로 선정된 해결방안은 단순히 책상 위의 이론에 그치지 않고 ODA사업 등과 연계해 실제 실행에 옮겨 전 인류가 물 복지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물을 아끼는 문화 형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생수 한 병에 500원인데 수돗물은 1톤에 500원인 지금 상황으로는 물을 아끼자는 말이 구호로 그칠 수밖에 없다”며 “전국적으로 물 가격은 생산 원가의 30% 수준인데 물을 아끼려면 물값 현실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우리나라 1인당 물 사용량이 가파르게 증가해 선진국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앞으로 가뭄이 지속되거나 기후변화 때문에 강수량이 줄면 얼마 안가서 강원도나 경북 등 지역에서는 물이 많이 부족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