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서부는 연중 대부분은 비행기로 가야 한다. 호수와 툰드라 탓이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사정이 다르다. 장장 600km에 달하는 얼음으로 만든 고속도로(Tibbitt to Contwoyto)가 만들어지기 때문. 더구나 이 얼음 고속도로는 연료와 물자를 가득 실은 70톤짜리 트럭이 달려도 거뜬할 만큼 튼튼하다.
이 얼음 고속도로는 무거운 화물 운반이 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긴 도로다. 덕분에 호수 탓에 미로 같던 이 지역도 겨울에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이 도로는 캐나다 건설회사인 누나로지스틱스(Nuna Logistics)가 만드는 것으로 매년 1월 얼음 두께를 감지하는 레이더 등을 갖춘 수륙양용트럭을 이용해 얼어붙은 호수 위 얼음 표면에서 단열 효과를 내는 눈을 없앤다. 제설차량으로 눈을 없애면 급수차로 물을 뿌려 단단한 얼음도로를 만드는 것.
이런 작업을 거치고 2월이 되면 얼음 두께는 1m 정도가 되어 큰 트럭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행여 얼음이 깨질 수도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속도는 엄격하게 제한한다고 한다. 다시 4월이 되면 얼음이 얇아져 얼음 고속도로도 통행이 금지된다.
물론 따뜻해져도 얼음 고속도로는 당장 사라지지는 않는다. 얼음 두께가 있어서 다른 부분보다 늦게 녹기 때문. 덕분에 통행은 할 수 없지만 여름이 되어도 형태는 볼 수 있다고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