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가 ‘팝업·문화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팝업스토어 형태 이색 체험 공간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다. 젊은층 감성을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고객층을 넓히는 전략이다.
볼보자동차 코리아(대표 이윤모)는 지난 1월 22일 개장한 ‘하우스 오브 스웨덴’ 방문객이 지난 달 말 기준 1만2000명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하우스 오브 스웨덴은 볼보자동차가 브랜드 종주국인 스웨덴·북유럽 문화를 소개한다는 취지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개장한 문화 공간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스웨덴 전통 커피문화 ‘피카’, 보드카 타임, 인테리어와 사진 강좌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달 21일까지 운영돼 방문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볼보에 앞서 지난해 10월 비슷한 행사를 가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도 큰 홍보 효과를 거뒀다. 회사는 서울 신사동에 개장한 팝업스토어 형태 복합 문화 공간 ‘메르세데스 미’에 2주간 1만500명 ‘예비 고객’을 끌어모았다. 원래 1주일만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6일 만에 4500명이 방문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자 연장 운영을 결정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젊은층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에서 벤츠를 알리고자 기획했던 행사”라며 “올해도 SNS를 통한 소통을 강화하고 젊은층을 공략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젊은 감성 잡기’에 초점을 뒀다. 과거 고급차 대명사였던 수입차 시장에서 30대 젊은층이 최대 고객으로 부상하면서다. 벤츠는 메르세데스 미를 ‘콤팩트카(소형차) 체험 공간’으로 규정했다. 콤팩트 해치백 모델 A클래스와 B클래스, 콤팩트 4도어 쿠페 CLA클래스, 콤팩트 SUV GLA클래스를 전시했다.
볼보 역시 젊은 층이 선호할 만한 차를 택했다. 앞마당에는 중형 세단 S60, 라운지 내부에는 콤팩트 SUV V40 크로스컨트리를 전시했다. 브랜드 주력 차종이자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차종이다. S80 같은 대형 세단은 제외했다.
벤츠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객 눈길을 끌었다. 고성능 카메라 ‘핫셀블러드’, 프리미엄 아웃도어 ‘하그로프스’, 스웨디시 레스토랑 ‘햄라갓’ 등 다른 스웬덴 브랜드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난달 29일에는 사진 마니아로 알려진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김지숙이 사진전과 팬사인회를 가졌다.
볼보 코리아 관계자는 “주말에는 기본 500~1000명 가까운 방문객이 찾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에게 아주 친숙한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이번 행사로 큰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