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최근 일부 지표가 완만한 경기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경제 성장세는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자료에서 “투자 관련 지표 부진이 완화되고 있고 유가 하락과 금리인하도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도 “생산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수출도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는 미약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KDI 분석은 경기 회복세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정부 판단보다 다소 보수적이기는 하지만 큰 인식차이는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분기 경제상황은 지표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3~4월 들어 회복세가 조금씩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KDI는 2월 전체 산업생산이 전월(0.4%)에 이어 여전히 낮은 전년동월대비 0.8% 증가하는 데 머물러 생산활동이 다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광공업생산이 전월(1.7%)의 증가에서 감소(-4.7%)로 전환했고, 1~2월 평균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1.4%)하는 등 둔화세가 지속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4.1%)보다 소폭 상승한 75.5%를 기록했지만, 2014년 전체평균(76.1%)을 하회하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출하는 감소로 전환한 가운데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던 재고율도 다시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는 수출·내수 출하가 모두 감소로 전환하며 전년동월대비 4.6% 감소했다. 1~2월 평균으로도 전년동기간대비 〃0.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기준(100)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완만하게나마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최근의 상승세를 유지해 경기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국제원자재가격지수 하락과 수출입물가비율 개선 등에 주로 기인해 전월(102.5) 보다 상승한 103.1을 기록했다.
소비와 관련해서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민간소비 부문은 아직까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설 명절 이동의 영향으로 큰 폭 증가(전년동월대비 5.5%)했지만, 1~2월 평균으로는 전년동기간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의 영향이 확대되며 전월(0.5%)보다 낮은 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품물가는 공업제품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도시가스요금 하락폭이 확대돼 전월(-0.7%)보다 낮은 〃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