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광역화와 특성화로 재임기간 중 충북대를 아시아 100위 안에 드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인터뷰 내내 캠퍼스 광역화와 특성화를 강조했다.
본교인 청주 개신캠퍼스를 중심으로 오송·오창·세종에 캠퍼스를 세워 광역화하겠다는 것이다. 각 캠퍼스를 바이오(오송), 사이언스파크(오창), 공공행정(세종) 등으로 특성화하는 전략이다.
바이오에 특화한 오송 캠퍼스는 지난달 문을 열었다. 교육부 인가도 최근 받았다.
오송 캠퍼스에 대해 윤 총장은 “약대 등을 이전해 BT 전문인력 양성 메카로 키울 것”이라며 “학부생 100명과 대학원생 110명 등 210명 정도가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창에는 충북대가 지난 2003년 7월 매입한 46만5647㎡ 규모 땅이 있다. 당초 이곳에 전자정보대학을 이전해 ICT에 특화한 캠퍼스를 조성하려 했다. 전자정보 대학 이전이 여의치 않자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할 방침이다. 올 연말 오창에 첨단 융·복합센터 문을 여는 것도 사이언스 파크 조성 차원이다.
윤 총장은 “연구개발(R&D) 교육과 연구 등을 수행할 연구개발인력교육원도 연내 오창에 들어서는 등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계획이 하나둘 진행되고 있다”며 “야생동물센터는 이미 지난해 4월 완공했다”고 말했다.
중앙부처가 대거 이전한 세종시에는 중앙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공공정책 대학원을 설립할 방침이다. 캠퍼스 광역화 및 특성화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교육시스템 내실화도 추진한다.
윤 총장은 “융·복합 교육 프로세스 강화와 우수학생 유치 및 양성, 취업률 향상 등에 나서겠다”며 “세계 유수 대학과 교류를 확대하고 산학연관 연계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대는 지난해 교육부 6대 재정사업(선도대학 육성, 두뇌한국, 산학협력 선도대학, 대학 특성화,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역선도대학 육성)에 모두 선정되는 쾌거도 거뒀다. 이들 사업비를 합치면 1000억원이 넘는다.
윤 총장은 “교수와 학생, 직원이 한마음으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창의 인재 양성에 주력해 충북대를 글로컬 명문대로 도약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북대는 지난해 국가청렴도 평가에서도 거점 국립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국민권익위가 평가한 부패 방지 부문에서도 최우수 등급(1등급)을 받았다.
이의 비결에 대해 윤 총장은 “학교 고객인 학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모든 행정을 개방해 투명하게 처리하고 청렴 교육을 내실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한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청장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내는 등 학교를 잠시 떠나 ‘외도’하기도 했다.
식약청장 등으로 활동한 경험이 대학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윤 총장은 “충북대가 대한민국 중심, 꿈을 이루는 창의 공동체로 자리 잡고 아시아 100위 이내, 국내 10위권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초석을 놓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윤 총장은 “충북대 발전을 위해 화합과 소통을 이룬 ‘개신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충북대는 1951년 초급농과대학으로 개교해 1977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현재 13개 단과대학과 1개 학부, 1개군, 9개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2만3000여 학생과 1900여 교직원, 10만여 동문을 두고 있다.
청주=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