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자원개발 특위 증인 출석 의사 "단, MB도 나와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6일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특위 증인 출석 의사를 밝히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을 압박했다.

문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원개발 국조특위와 관련 “여당은 내가 증인으로 나가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나온다고 했다”며 “증인으로 나설 테니, 이 전 대통령도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원개발 국조특위 청문회 개최와 증인 출석에 대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文, 자원개발 특위 증인 출석 의사 "단, MB도 나와야"

자원개발 국조특위 법정 시한인 7일을 하루 앞두고 나온 문 대표의 발언은 4·29 재보선 관련 여당을 압박하기 위한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자원개발 국조특위는 활동 3개월여 동안 증인채택 문제로만 난타전을 벌이다 청문회도 열지 못한채 문을 닫게 됐다.

그동안 야당은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자원개발 5인방의 출석을 요구했고 여당은 맞불 카드로 문재인 대표의 증인 출석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문 대표의 증인 출석 의사에도 국조특위의 정상화는 물건너 갔다는 인식이 강하다. 남은 시한이 하루밖에 없는 데다 여당이 재보선에 올인하다시피 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에 협조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종료 목전에 강수를 띄운 것에도 특위 무산 책임을 여당에 떠넘기기 위한 정치적 셈법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야 지도부급 담판을 통해 특위 기간 연장이란 실낱같은 희망이 남았기는 하지만 그마저 정치적 일정에 묻힐 공산이 크다. 국회 특위 무용론은 더 커지게 됐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