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문을 연 KAIST 판교센터가 수요자 중심 산학협력의 장을 만든다. 교육, 네트워크,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판교를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AIST 판교센터(센터장 안성태)는 이달부터 중견벤처, 성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KAIST 판교센터는 과학기술 인재양성, 연구개발(R&D) 중심인 대전 KAIST 본원과 판교 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기반 기업을 연결하는 산학협력 창구로 만들어졌다. 판교 글로벌R&D센터에 마련된 100평 규모 판교센터는 개방형 R&D를 목표로 강의실, 세미나실, 네트워크를 위한 라운지로 구성됐다.
안성태 센터장은 “판교에는 소프트웨어, 바이오, 콘텐츠, 솔루션 등 870여개 기업이 있지만 정기적 교류나 협력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며 “KAIST 판교센터는 판교에 있는 기업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차세대 벤처산업을 위한 협력, 융합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판교센터는 판교에 있는 기술기업과 디자인기업이 소통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DTA(Design-Technology Alliance)포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안 센터장은 오는 13일부터 12주간 진행되는 ‘KAIST 벤처 이노베이션 프로그램(KVIP)’은 한국형 벤처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경영전략이나 글로벌사업 등을 교육하는 벤처CEO 육성의 장으로 기획됐다.
KVIP는 중견 벤처기업 CEO나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경영전략, 기술동향, 글로벌 시장 및 리더 역할 이해 및 가치 공유를 극대화하는데 목표를 뒀다. 이를 위해 변대규 휴맥스 회장, 배상민 KAIST 산업디자인 교수, 곽경택 영화감독 등 기술벤처, 디자인, 콘텐츠, 과학기술, 투자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강사진으로 섭외했다. 학생은 20인 소수정예로 구성해 참여기업 간 교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센터장은 “기술 기반 기업의 경우 대학과 협업을 원할 때 어떤 곳에 문의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판교센터는 대전 본원 해당 전문 분야 교수 연결은 물론이고 협업 가능한 기업을 연결해주는 파트너십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교센터가 장기적으로 한국형 벤처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