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PHEV부터 새 연비 라벨 붙인다…정부, 고시 개정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현대자동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부터 새 연비 라벨을 부착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PHEV 전용 연비 산정식을 확정하고 새로운 연비표시제도를 마련하면서다. BMW, 포르쉐 등 이미 PHEV를 출시한 회사도 연비 라벨을 바꿔달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회사는 PHEV 특성이 반영된 표시 기준이 없어 일반 하이브리드카(HEV) 방식으로 연비를 표시했었다.

쏘나타 PHEV부터 새 연비 라벨 붙인다…정부, 고시 개정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는 PHEV 에너지소비효율을 측정하는 산정식을 정의하고 전기·유류 주행 효율이 구분된 연비표시법을 고시에 반영했다고 7일 밝혔다.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온실가스배출량 및 연료소비율 시험방법 등에 관한 고시’는 세 개 부처 공동 고시로,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은 산업부 고시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출시되는 PHEV 차량은 개선된 연비표시라벨을 부착할 수 있게 됐다. 새 라벨에는 사용연료(전기·유류) 별 연비 정보, 1회 전기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이 표시된다. 연비 정보는 전기(CD)와 유류(CS) 주행 모드를 구분해 복합(도심·고속) 연비로 표시한다.

정부는 공동 고시에 주행 모드 별 복합에너지소비효율 산정식을 신설했다. 미비했던 전기 모드 에너지소비효율 계산식도 보완했다. 공동 고시는 올해 11월 21일부터, 산업부 고시는 7일부터 시행한다. 공동 고시는 표시 연비의 사후 관리에 활용돼, 당장 연비표시라벨을 바꿔다는 데는 문제가 없다.

PHEV는 HEV처럼 모터와 내연기관을 동시에 사용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크고 외부 충전이 가능해 40㎞ 내외 짧은 거리는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새 연비표시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소비자는 차량 특성에 맞는 연비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국산차 최초 PHEV인 ‘쏘나타 PHEV’를 출시한다. 이 차량부터는 새 연비표시라벨이 적용되는 셈이다. BMW 코리아는 PHEV 스포츠카 ‘i8’, 포르쉐 코리아는 PHEV SUV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이미 출시했지만 연비는 HEV 방식으로 표시했다.

PHEV 차량 특성이 라벨에 반영되지 못한 셈이다. 이들 회사도 조만간 연비표시라벨을 바꿔달 것으로 전망된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HEV 방식대로 연비를 표시한 것은 PHEV 연비를 표시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연비표시제도를 바꾼다면 BMW도 그에 맞춰 연비표시 방법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 코리아 관계자도 “지난해에도 정부 고시가 발표됐기 때문에 올해 11월을 목표로 연비 표시를 바꿀 계획이 있었다”며 “정부 제도 개편 내용을 참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