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LED조명 보급 사업과 일반 시민의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 의식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LED조명 보편화가 이뤄지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시작해 공장과 사무실, 도로, 대형 매장, 일반 가정 등 민간 부문으로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공공 LED조명 조달시장은 3000억원에 육박했고, 비조달 시장규모도 6000억~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LED조명 시장규모가 이제 1조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ED조명 장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낮은 소비전력과 긴 수명이다. LED조명 성능을 판단할 때 광량과 광효율, 연색성, 배광, 역률과 같은 조건을 따진다. 이때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엔진이라 불리는 컨버터다. LED조명은 DC(직류)전원에서만 빛을 발하는 태생적 특성 때문에 AC(교류)전원을 DC로 바꾸는 컨버터가 필수다. 이 변환 과정에서 컨버터 품질에 따라 조명 수명이 좌우된다. 따라서 LED조명은 LED칩과, 모듈 및 발열을 제어하는 기술 등 광학적 특성과 열 특성 못지않게 컨버터 역할이 중요하다. 컨버터 특성이 나쁘면 조명 시스템 자체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낮은 품질의 LED컨버터는 조명에 공급되는 전압·전류 투입량 변화 때문에 빛의 밝기가 계속 달라지면서 깜빡이는 플리커(Flicker) 현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12년 미국 에너지부 산하 퍼시픽노스웨스트국립연구소(PNNL)는 LED조명 플리커 현상이 간질성 발작에 동반되는 신경계 질환, 두통, 피곤함, 몽롱함, 눈의 피로, 시력 저하, 산만함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한 바가 있을 만큼 매우 높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LED가 조명 핵심 광원이 되면서 다양한 제조사가 LED조명 제품을 선보이게 됐고, 소비자 선택 폭 또한 넓어지게 됐다. 하지만 제품 단가를 위해 낮은 품질 부품을 사용하고 빛의 품질이 보증되지 않는 저가형 제품이 많아져 LED 조명에 국제 인증 및 국내 규격 등 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전 인증을 받지 않고 허위로 표시하거나 불법 변경한 제품이 싼 가격으로 들어와 시장을 교란해 장기적으로 LED조명에 소비자 불신까지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컨버터 효율 인증 및 규제에 관리감독도 철저히 해야 한다. 시중에 출시된 컨버터를 분석해 보면 제품 표기 효율과 실제 효율이 차이가 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명업체는 등 기구를 제작할 때 품질을 인정받은 드라이버를 사용해 이제 막 개화하는 LED조명 시장에서의 신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필립스는 국내 다양한 조명 기업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최고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한 고효율의 LED모듈과 드라이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필립스는 국내 중소 조명전문 기업과 기술 협력 및 공동 개발로 고효율 등 기구를 국내 대형마트 메인 조명으로 공급했다. 기존 전통 조명보다 소비전력을 절반 이하로 절감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하여 마트 고객 만족을 얻어낼 수 있었다.
정부의 공공기관 LED조명 의무화 정책과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 등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국가와 글로벌 차원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LED조명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보다 많은 조명 기업이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빛의 품질, 안전성, 고효율을 모두 갖춘 높은 품질의 제품 개발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쌓으며 LED조명 보급 확대에 앞장서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일곤 필립스코리아 조명사업부 부사장, Alexis.cho@phili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