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정보기술(IT) 융합을 활용해 비타민C를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화장품뿐 아니라 제약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아이비티(대표 오상기)는 액상에서 비타민C 방출을 억제한 후 피부에 바르면 서서히 방출되는 비타민C 2중 안정화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디지털 사이니지 등 정보기술(IT) 사업을 해오다 몇 년 전부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타민C 2중 안정화 기술은 12시간 동안 비타민C를 피부에 지속 공급하는 기존 독자 기술에다 약물흡수촉진시스템(DPES, Drug Permeation Enhancement System)을 적용한 것이다. 미네랄에 저장된 활성 물질이 액상에서 방출되는 것을 장시간 제어하고, 피부에 바를 때만 방출되도록 설계했다. 비타민C가 화장품·약품 내에서 산화돼 항산화 성분이 상실되는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비타민C 첨가 응용제품 대중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아이비티는 비타민C 안정화기술을 활용해 액상 화장품에 혼합해 쓸 수 있는 제품뿐 아니라 기존 의약품에 비타민C를 추가한 개량신약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안에 피부관리용 에센스·마스크·선블럭·양모제·탈모 방지 샴푸 등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콜마와 손잡고 개량신약 프로젝트와 비타브리드C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에도 나섰다.
오상기 현대아이비티 대표는 “국내 주요 대학과 함께 비타민C 응용 및 임상 효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화장품뿐 아니라 개량 신약 시장에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이비티는 차세대 유-무기 전달체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12시간 이상 활성 비타민C를 피부 속 깊이 전달하는 비타브리드C를 개발한 회사다. 비타브리드C 파우더 물질은 국제화장품협회(CTFA)에 신물질로 등록됐고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도 물질명이 등재됐다.
유-무기 전달체 기술은 차세대 표적항암제 기술로 세계 각국에 특허등록 됐고, 미국화학회지(JACS)·독일화학회지(Angewante Chemie-International Edition)의 표지논문과 네이처(Nature) 하이라이트에도 소개된 바 있다. 미국재료학회는 8대 혁신 기술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