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지금 18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초고속 인터넷 사업 계획에 한창이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엉뚱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원숭이가 광섬유 케이블을 먹는 사태가 벌어진 것.
이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은 인도 북부에 위치한 바라나시(Varanasi). 도시에 인터넷 케이블을 설치하려고 분주하지만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원에 살고 있는 배고픈 원숭이들이 이 케이블을 먹어 버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바라나시는 갠지스 강변에 잇는 힌두교 성지다. 문제는 원숭이는 신성한 동물로 취급, 추방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하는 측은 사원을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이제까지 구축한 케이블을 모두 이동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난감한 처지가 됐다. 무리를 지은 원숭이가 케이블을 모두 끊고 먹어 버린 모습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새로 설치한 케이블은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사라진 탓에 다시 설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당장은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200만 명이 모여 있는 도시여서 지하에 케이블을 설치하는 것도 어렵다고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