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조경옥 교수, 난치성 측두엽 뇌전증 원인 분석 발표

[전자신문인터넷]난치성 측두엽 뇌전증의 원인을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조경옥 교수(제1저자)는 미국 텍사스주립대 사우스웨스트 메디컬센터의 제니 쉐이(Jenny Hsieh) 교수(교신저자)와 함께 진행한 공동 연구에서 비정상적인 신경줄기세포의 분화가 난치성 측두엽 뇌전증이란 점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줄기세포 분화 조절을 통한 측두엽 뇌전증의 치료 및 예방 가능성을 증명한 첫 번째 연구로서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0.742) 온라인 3월호에 게재됐다.

난치성 측두엽 뇌전증은 국내 성인 뇌전증 환자들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약 19만 명의 환자들이 뇌전증을 앓고 있다(뇌전증 역학 조사 보고서, 2012).

난치성 측두엽 뇌전증을 진단 받은 환자들은 지금까지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약물 요법을 통한 일시적 증상 조절만을 해왔고, 이중 일부에서만 뇌절제술 또는 뇌자극 시술 등의 침습적인 다른 치료법을 고려했다. 때문에 환자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난치성 측두엽 뇌전증을 유발한 생쥐에게서 비정상적인 해마 신경줄기세포의 분화를 확인했으며,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신경세포가 생성됨을 확인했다. 이러한 비정상 신경세포의 제거를 통해 뇌전증 발작 빈도가 감소하고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마 신경줄기세포가 정상적인 뇌기능의 회복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만성적인 난치성 뇌전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특히 비정상 신경세포 생성을 억제할 때 뇌전증 발작 감소 효과가 생쥐의 경우 거의 평생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경옥 교수는 “비정상 신경줄기세포에 대한 표적 물질 개발을 통해 뇌손상 후 잘못된 줄기세포 및 신경세포 생성을 억제한다면 그동안 난치병으로 여겨지던 뇌전증의 예방과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

가톨릭대 조경옥 교수, 난치성 측두엽 뇌전증 원인 분석 발표